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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청학련 사건 광주·전남 운동권 인적망 형성”

등록 2016-09-28 17:21수정 2016-09-28 21:11

28일 전남대에서 ‘한국민주주의와 전남대 학생운동’ 주제 학술회의
김희송 전임연구원, “민청학련 사건, 1980년 5월항쟁과도 연결”
“전남대생들은 찾을라면 간단해, 까마귀만 찾으면 돼. 다 집에서 넣어줘 가지고 한복 딱 입고 있는데, (우리의) 관복 아주 흉악무쌍한 색깔이지, 그 색깔이 푸리댕댕한거 물 빠진 것들. 그거 입고 초라하게 앉아 있으니까 까마귀라고.”(윤한봉)

28일 전남대 주최로 열린 한국민주주의와 전남대 학생운동’이라는 주제의 학술심포지엄에서 김희송 전임연구원(전남대 5·18연구소)은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이하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감됐던 전남대생들이 구치소에서 ‘까마귀’라는 별칭을 얻게된 일화를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 ‘유신시기 광주지역 학생운동의 특징’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70년대 전남대 학생운동사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발표 이후 지역엔 1973년 ‘함성지’ 사건을 필두로 1974년 민청학련사건, 1976년 제2명동사건, 1978년 우리교육지표사건 등 반대투쟁이 지속적으로 전개됐다. 유신시기 광주지역에서는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모두 108명의 구속자가 발생했다.

민청학련 사건은 지역사회운동 주요 인적네트워크의 등장을 불러왔다. 1973년 함성지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석방된 김정길에게 서울의 나병식, 한성기 등으로부터 ‘전국적인 투쟁을 준비하자’는 제안이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당시 김정길은 광주일고 3년 선배인 윤한봉(전남대)을 소개해준다. 김 박사는 “이 소개는 향후 조직 결성의 출발이 되는 것은 물론 1970~80년대 광주전남지역운동에서 윤한봉을 비롯한 이른바 민청학련 세대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민청학련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전남대생은 18명이었다.

민청학련 사건 관계자의 상당수는 1975년 2월 석방 이후에도 구속과 석방을 반복하면서 점차 지역사회운동의 중심적 흐름을 형성한다. 김 연구원은 “민청학련 구속자를 중심으로 결성된 ‘전남구속자협의회’를 비롯해 운동의 후원단체이자 외곽조직의 역할을 수행한 ‘송백회’ 결성, 김남주의 ‘카프카’와 김상윤의 ‘녹두 ’서점 개설과 같은 지역운동의 흐름은 1980년 5·18항쟁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석방 이후에도 농민운동, 전위조직운동, 기독교운동 등으로 분화를 이룬다. 김 연구원은 “당시의 저항활동은 학생과 종교단체 성직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학생의 경우는 전남대 학생들이 6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유신시기 구속자들의 상당수는 수차례 연행과 구속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권’을 형성했다”고 소개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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