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문화재단은 10월1일 금산 적벽강에서 ‘이제는 금강이다’ 인문학콘서트를 연다. 금강 물길을 따라 서천까지 5차례 열리는 이 행사는 금강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명사 초청 문화예술 탐방 프로그램이다.
10월 한 달 동안 금강 물길이 닿는 충남 금산, 공주, 부여, 논산, 서천의 강변에서 명사 초청 인문학 콘서트가 열린다.
충남문화재단(cacf.or.kr)은 10월1일 오전 10시부터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적벽강 인근 명주포 여울에서 ‘이제는 금강이다’ 첫 행사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제는 금강이다’는 금강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해 지역 고유의 문화 정체성을 세우기 위한 문화예술 탐방 프로그램이다.
초청 명사인 안도현 시인이 탄 나룻배가 명주포에 들어오면, 기다리던 시민들이 시인과 함께 길놀이를 한 뒤 금산문화원 회원들이 시를 낭송한다. 안 시인은 금강과 시, 역사가 어우러진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점심은 주민들이 직접 끓인 어죽이다.
금산에서 닻을 올린 ‘이제는 금강이다’는 8일 백제의 중심도시인 부여의 낙화암으로 간다. 참가자들은 황포돛배 3대에 나눠타고, 선선한 가을바람 부는 백마강 뱃길에서 펼쳐지는 토크 콘서트를 즐길 예정이다. 부여에서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맛깔나는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15일에는 나태주 시인이 탄 나룻배가 공주 금강철교 옆 금강 변으로 들어온다.
23일 논산에서 박범신 소설가를 내려준 나룻배는 29일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태우고 서천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에 정박하면서 돛을 내린다. 행사에 동참한 참가자들이 쓴 소원지를 태우며 복을 비는 기원제를 끝으로 금강 변 주요 도시들의 문화와 색깔이 담긴 다채로운 행사의 마침표를 찍는다.
행사에는 참가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서 지역 명소들을 찾아다니는 길놀이와 농바우끄시기(금산), 백제 선무(공주), 강경 젓갈 시장 역사전(논산), 다례·저산팔읍 길쌈놀이(서천) 등 지역 전래놀이 공연과 전시도 풍성하다.
충남문화재단은 이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쓴 글, 그림, 사진 등을 전시하고 우수작품은 시상할 계획이다. ‘이제는 금강이다’ 참가비는 성인 1만원, 청소년 5천원이며, 재단 누리집과 문화사업팀(041-630-2915)에서 행사마다 250명까지 선착순 접수한다.
류은혜 충남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주임은 “이 행사는 충남형 역점사업의 하나로, 새로운 융합형 문화 콘텐츠 발굴을 위한 시도다. 충남의 역사가 흐르는 금강에서 명사들의 토크 콘서트를 열고 지역 문화탐방과 훈훈한 민심도 곁들여 참가자들의 공감과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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