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패 우금치 단원들이 지난 3일 대전 우금치 공연장에서 80년 오월을 다룬 마당극 ‘천강에 뜬 달’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우금치 제공
“무거움을 벗어던지고 웃음 속의 눈물을 만들어 낼 생각입니다.”
오월 광주를 다룬 마당극 ‘천강에 뜬 달’의 극작·연출을 맡은 류기형(53) ‘우금치’ 대표는 4일 “5·18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해 기존 5·18 공연물과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공연 상설화 사업의 하나로 류 대표에게 마당극 작품을 의뢰했다. 5·18 관련 6인극 ‘애꾸눈 광대’를 이어가고 있는 이세상(65·본명 이지현)씨는 우금치의 류 대표를 수차례 찾아가 설득했다.
이번 작품은 오는 6~8일 저녁 8시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 판에서 선보인다. 광장 주변엔 스탠드형 객석 600여 석이 설치된다. “하나의 진실과 천개의 거짓”을 두고 60분 동안 펼쳐지는 진실 공방전에 풍자와 해학이 넘친다. 류 대표는 “5·18 이전으로 돌아간 시대적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해 세태 풍자극으로 재미있게 연출했다”고 말했다. 공연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 마당극 작품의 가장 큰 중심은 5·18항쟁이다. 류 대표는 단원들과 지난 5월부터 망월동 국립 5·18묘지를 참배하고 항쟁 참여자들의 구술을 읽으며 작품을 준비했다. 여기에 또 다른 국가폭력의 피해자인 세월호 희생자와 하청 노동자 등 비정규직 문제도 작품 속에 맞물려 돌아간다. 류 대표는 “작품의 재미와 의미를 더하기 위해 1300년 전 신라의 우화와 동화 등 7개 이야기를 녹였다”고 말했다.
1990년 대전에서 창단해 전국을 누비며 공연을 해온 우금치는 전통연희를 현대적으로 계승해 우리 시대의 속살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왔다. 2000년 효 마당극 ‘쪽빛 황혼’을 서울 국립극장에서 초연할 때는 국립극장 역사상 최다 관객이 찾기도 했다.
류 대표는 국립극장에서 10여 년 동안 국립창극단 창작극을 연출한 ‘실력파’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 연출했다. 류 대표는 “이번에 작품 대본을 쓰면서 ‘야, 나도 이렇게 5·18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을 통해 오월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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