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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수출한 국산 담배 3억원 어치 밀수입…3명 검거

등록 2016-10-06 12:01수정 2016-10-06 14:35

4500원짜리 에쎄 라이트 800원에 구매해 국내에 유통
대구 달서구에 있는 전아무개씨의 컨테이너 창고에서 경찰이 압수한  담배 ‘에쎄 라이트’.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대구 달서구에 있는 전아무개씨의 컨테이너 창고에서 경찰이 압수한 담배 ‘에쎄 라이트’.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케이티엔지’(KT&G)가 생산하는 담배 ‘에쎄 라이트’ 한 갑은 국내에서 4500원에 팔린다. 하지만 동남아에서는 800원이면 이 담배를 살 수가 있다. 이런 시세차익을 노리고 동남아에 수출한 국산 담배를 다시 국내로 들여와 판매한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6일 동남아에서 국산 담배를 밀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이아무개(3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 국산 담배 ‘에쎄 라이트’ 7300보루(시가 3억2800만원)를 밀수입해 국내로 들여와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에쎄 라이트’ 한 갑은 동남아에 391원에 수출돼 800원 정도에 팔린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담배를 사들여 국내에 유통한 문아무개(32)씨와 전아무개(39)씨도 함께 구속했다. 경찰은 이씨가 동남아에서 밀수입한 담배를 한 보루에 2만2000원을 받고 문씨에게 팔아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문씨는 이 담배를 다시 전씨에게 한 보루에 2만4000원을 받고 넘겼다. ‘에쎄 라이트’ 한 보루(10갑)의 국내 가격은 4만5000원이다. 전씨는 이 담배를 술집과 중고자동차 매매가게 등에 팔았다. 경찰은 전씨가 대구 달서구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담배 1135보루를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해와 올해 동남아로 수출된 담배 ‘에쎄 라이트’는 모두 46만250보루(20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동남아에 78번이나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배를 통해 담배를 몰래 들여온 것으로 보고 밀수입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홍사준 대구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2015년 담뱃값 인상 이후 국산 수출 담배가 다시 밀수입되면서 내수 잠식에 따른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 하락 등 국내 담배시장의 유통질서를 교란시키고 있다. 세관 등과 협조해 수입 경로 등을 추적하고 밀수입한 담배가 더 없는지 집중 수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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