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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밀, 스트레처블, 커스터마이징…정부 보도자료에 꼭 써야 할까요?

등록 2016-10-09 14:37수정 2016-10-09 16:21

조승래 “중앙행정기관 보도자료 외래어 남발”
‘한글 업무’ 문체부도 개선 대상

피스밀, 스트레처블, 커스터마이징…. 어느 나라 정부가 쓰는 말일까? 미국이나 영국 정부가 아니라 한국 정부가 최근 낸 보도자료에서 쓰고 있는 말들이다. 중앙행정기관들이 어지간해선 그 뜻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외래어를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승래 더민주 의원(대전 유성 갑)은 9일 국립국어원의 ‘행정기관 보도자료 개선 권고 현황’을 인용해 “행정기관의 외래어 사용이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3년 동안 중앙행정기관이 낸 보도자료 1만1790건 가운데 6524건(55.3%)에서 외래어와 어려운 단어가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 각 부처 등 중앙행정기관 45곳의 보도자료 가운데 2014년 4000건, 지난해 4203건, 올 8월 현재 3587건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개선 권고를 받은 기관은 금융위원회, 국가보훈처, 새만금개발청 등이었고, 2014년엔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국가인권위원회 등이 대상에 포함됐다. 중앙행정기관이 사용한 외래어는 △커스터마이징 상품(맞춤상품, 조달청) △스트레처블(늘어나는, 미래창조과학부) △피스밀한 방식(단편적인 방식, 기획재정부)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꼽혔다. 또 △격오지(외진 곳, 국방부) △수진자(진료받는 사람, 보건복지부) △형해화되다(유명무실해지다, 검찰청) 등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 사례도 여전했다.

한글 업무를 맡은 문화체육관광부도 보도자료 460건 가운데 170건(36.9%)에서 ‘콘텐츠 코리아 랩’, ‘케이 컬쳐’, ‘코리아 아워 스토리스’, ‘케이 스마일’, ‘고졸하면서’(예스럽고 소박하다) 등 외래어와 어려운 한자어를 불필요하게 사용해 개선 대상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쉽고 바른 보도자료 쓰기’ 평가에서 2014년과 2015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국세청, 국토교통부, 기상청, 관세청도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조승래 의원은 “공직자들은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국어기본법을 발의해 정부가 해마다 국어 발전과 보전에 관한 정책 및 시행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고,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국어책임관을 의무 지정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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