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과 울진 등 경북 북부지역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자생하는 복주머니란은 최근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사진 대구수목원 제공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자라는 멸종위기종 식물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단행본이 발간됐다.
대구수목원은 10일 “<대구경북의 희귀 식물> 책자를 펴내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관련 고서와 문헌, 자료 등을 토대로 조사해 희귀식물 173종을 소개했다. 희귀식물이 어디에서 얼마나 자라고, 자생지가 얼마나 훼손됐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지도와 함께 사진 등도 함께 실었다”고 밝혔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희귀식물 173종은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제시한 멸종위기종 25종, 위기종 32종, 취약종 57종, 약관심종 43종, 자료부족종 16종 등이다.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섬개야광나무는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어 환경부가 멸종위기식물 1급으로 지정했다. 사진 대구수목원 제공
멸종위기종을 가운데 울릉도와 제주, 전남 흑산도와 홍도 등 섬에서만 자라는 ‘금새우난초’ 는 꽃이 예쁘고 높은 가치 때문에 남획 우려가 커 보존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에서 자라는 ‘남가새’는 약재로 인기가 좋다. 최근 바닷가 해안도로가 뚫리는 바람에 인위적인 훼손이 우려돼 자생지를 중심으로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물고기 잡는 통발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들통발’은 포항지역의 들판에서 주로 자라는데 생육지가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복주머니란’은 문경·예천·영주·봉화·울진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자생하는데 무분별하게 남획이 이뤄져 환경부가 2급 멸종위기식물로 보호하고 있다. ‘섬국수나무’는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데다 하얀 부분을 꼬챙이로 밀면 꼬불꼬불 국수같이 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울릉도와 함경북도 관모봉에서 자라는 ‘실사리’는 1979년 이후 얼마나 분포하는지 뚜렷한 자료조차 없는 형편이다.
이영철 대구수목원 관리사무소장은 “급변해가는 환경으로 소중한 자원이 우리 곁에서 빠른 속도로 자취를 감춰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 식물의 소중함을 알고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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