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탐방객에 의한 자연훼손을 막고 주차난을 덜기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한라산과 성산 일출봉에 대한 탐방예약제를 시행키로 했다. 사진은 한라산 백록담이다.
내년부터는 한라산과 성산 일출봉에 가려면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제주도는 내년 하반기부터 한라산 모든 코스(5개 코스)와 성산 일출봉을 대상으로 탐방예약제를 우선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전예약제 방침은 한라산과 일출봉 등의 탐방객 분산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6월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제주 자연가치 보전과 관광문화 품격 향상을 위한 워킹그룹’(위원장 강만생)은 그동안 여러 회의를 거쳐 내놓은 결과물이다.
워킹그룹은 이 제도의 본격 시행을 위해 세계유산지역 관광지, 인기 공영관광지를 대상으로 하는 탐방 총량 조사 및 기초조사 실시, 예약부도 대비 방안, 현장 예약시스템 도입 등을 제주도에 검토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이처럼 제주도와 전문가들이 탐방예약제를 시행하려는 것은 탐방객 수의 급증으로 산이 훼손되고, 주차장 부족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라산 탐방객 수는 2007년 80만4천여명에서 2012년 113만4천여명, 2013년 120만7천여명, 2014년 116만6천여명에 지난해 125만5천여명으로 늘어났고, 2020년에는 186만7천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도가 2008년 한라산 탐방객 적정수용 관리용역 결과 주차장과 화장실 수용 능력 등을 고려한 물리적 수용인원은 5개 코스를 합쳐 하루 5594명이며, 이를 제외한 사회·심리적 수용인원은 6085명으로 조사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하루 최대 탐방객은 1만5677명이며, 평균 4432명으로 나타났다. 성산 일출봉은 2011년 245만5천여명에서 2012년 292만8천여명으로 늘어났고, 2013년부터는 해마다 30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이번 탐방예약제 시행은 양적 관광 위주의 정책으로 인한 자연훼손, 환경오염, 도로 정체 등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이런 문제를 단계적으로 덜어내기 위해 질적 관광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도는 이번 탐방예약제 시행으로 나타날 수 있는 관광지 및 코스별 탐방예약 적정인원 문제와 제도 정착 이전까지 예약 없이 방문하는 탐방객 문제 등을 검토한 뒤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내년에 예약관리시스템 구축과 예약관리센터사무소, 탐방로별 안내센터 등 예약시스템을 만들고, 예약관리 총량 실시 용역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내년 시행하려는 제도는 총량제를 정해 인원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예약제도의 개념이다. 제도 시행으로 인한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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