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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시공사, 기자 청탁받고 악취·균열 원룸 매입

등록 2016-10-11 15:03수정 2016-10-11 21:15

광주지방경찰청, 11일 업무상 배임과 알선수재 등의 혐의 12명 입건
전 지역 신문사 대표와 현직 편집국장, 전·현직 도시공사 직원 연루
광주시 북구 용봉동의 한 빌라 주인(42)은 2011년 지역 언론사 편집국장 ㄱ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ㄱ씨는 이 빌라 건물을 ‘맞춤형 임대주택사업’ 대상 건물로 매입해달라고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광주도시공사는 국토교통부 사업을 위탁받아 원룸·빌라 건물을 매입해 낮은 가격에 서민에게 임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광주도시공사는 이 빌라가 “악취가 나고 진·출입이 불편한 데다 균열까지 발견됐다”는 이유로 선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광주도시공사는 2011년 12월 이 빌라를 11억6천만원에 매입했다. ㄱ편집국장이 전 지역신문사 대표 ㄴ씨를 통해 광주도시공사 전 사업본부장 ㄷ씨에게 빌라 매입을 청탁한 것이 주효했다. ㄷ씨의 지시를 받은 광주도시공사 팀장과 직원 2명은 규정에도 없는 가점 20점을 부여해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ㄱ씨와 ㄴ씨 등 언론인 2명은 건물 소유주한테서 알선비로 4800만원을 받아 나눠 쓴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방경찰청은 11일 지역 언론사 기자 등 한테서 청탁을 받고 부적합한 건물을 매입하도록 지시한 혐의(업무상 배임)로 ㄷ씨 등 광주도시공사 전·현직 직원 3명과 알선비를 받아 챙긴 전·현직 언론사 대표와 편집국장, 거간꾼(브로커) 등 4명 등 12명을 입건했다.

전 지역신문사 기자 ㄹ씨와 거간꾼 등 2명은 2012년 광주시 서구 양동의 건물을 도시공사에서 매입하도록 도와주고 건물주(42)한테서 알선료 명목으로 9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건물은 세 차례에 걸쳐 매도 신청을 했지만, 석축 붕괴 위험 등의 사유로 탈락했었다. 도시공사 직원 2명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선정위원회를 형식적으로 열었고, 결국 도시공사는 7억2천만에 매입했다.

광주도시공사 직원 2명은 2013년 1월 선정에서 탈락한 광주 광산구 신창동의 원룸 2동을 공고도 내지 않고 14억6천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광주도시공사가 2011~2013년 84동의 원룸(670억원)을 임대주택용으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건물 4동을 매입해 33억4천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광주도시공사의 졸속 추진 탓에 임대주택용 매입 건물의 공실률은 70%(2015년 10월30일 기준)에 달했다.

경찰은 광주도시공사 전·현직 직원들이 부실 원룸을 매입해 준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 지 등을 수사했지만 적발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 다른 기자와 공무원 등 3명이 도시공사에 아는 이의 원룸 건물이 매입됐는 지 등을 문의한 사실도 있었다. 서민을 위한 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되면서 거액의 국비가 낭비됐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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