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2시께 부산 강서구에 있는 부산신항국제터미널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회에 경찰이 띄운 헬리콥터가 나타나 조합원들에게 집회신고 장소 이탈 경고를 하고 있다.
11일 오후 2시께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국제터미널 들머리 근처 도로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조합원 2300여명이 줄을 지어 대오를 짰다. 경찰은 25개 중대 2400여명의 경력으로 조합원들을 둘러쌌다. 화물연대는 애초 이곳에서 500m가량 떨어진 부산 신항 삼거리에 집회신고를 냈는데, 부산신항국제터미널을 오가는 대형 트럭의 운행을 막으려고 옮겨왔다.
근처 하늘에 떠 있던 경찰 헬리콥터에서 “불법 집회시 강제 해산하겠다”는 내용의 경고 방송이 울려퍼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터미널을 오가는 대형 트럭에 물통과 돌을 던졌다. 화물연대는 3시 이후 부산 신항 삼거리로 돌아와 파업 집회와 선전전을 이어갔다.
경찰은 이날 이곳에서 대형 트럭의 이동을 방해한 혐의(교통방해 등)로 조합원 34명을 연행했다. 전날 8명을 포함해서 연행자는 42명이 됐다. 경찰은 조합원이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돌 등을 주워 디엔에이(DNA) 감식도 진행하고 있다.
11일 오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국제터미널 들머리에서 파업 중인 화물연대 조합원과 경찰이 맞서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화물연대의 파업에 대응해 환적화물을 수송한다며 이날 아침 8시부터 군 수송차량 42대를 부산항에 투입했다.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의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비율)은 66.8%로 전날(68.8%)에 견줘 소폭 감소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10일 정부의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 폐기·수정을 주장하며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와 부산 북항·신항 등 3곳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어 무기한 집단운송거부와 파업에 들어갔다. 화물연대는 “현재 9만대가 넘는 1~5t 개별 업종으로 분류된 차량에 대해서는 신규 운송 허가를 규제하고 있지 않다. 이 차주들이 면허를 그대로 가진 채 대형 차량을 운행한다면 수급조절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화물차 차주의 차량을 운송사업자 이름으로 귀속시키는 지입제 폐지와 표준운임제 법제화 시행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부산/글·사진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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