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우리 민족과 가장 닮았다는 바이족(바이족)의 삶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영남대는 11일 “대학 박물관에서 바이족의 삶과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를 지난 6일부터 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시회는 11월 말까지 계속된다. 바이족의 전통악기, 조각, 염색보, 목판, 의류 등 150여점이 전시된다. 이 가운데 ‘와묘’가 눈에 띄인다. 바이족이 모여 사는 운남성 따리에선 집의 정중앙 지붕 위에 와묘를 모신다. 주로 도자기로 만드는 와묘는 입을 크게 벌린 고양이 모양이다. 재물과 복을 부르고 평안을 기원하며 재해를 막는 구실을 한다.
‘홀치기 염색’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3대 염색 기술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이 홀치기염색은 지금까지도 따리에서 전통 기술이 전해져 내려온다. 기품과 신비성을 띠며 품질 또한 뛰어나 값어치를 인정받는다. ‘갑마지’는 바이족의 토속민간 신앙으로, 나무 목판에 양각한 형상을 먹물로 찍어내어 만든 것이다. ‘용두삼현’은 바이족의 악기이다. 모양과 재질이 특이하고 표면이 매끈하다. 바이족이 민요를 부를 때 반주를 넣는 악기이다. 이밖에 바이족이 자랑하는 ‘삼도차’도 유명하다. 명절이나 혼사 때 손님들에게 접대한다. 삼도차의 특징은 ‘ 첫 맛은 쓰고, 두번째 맛은 달고, 세번째 맛은 음미할 수 있다’고 한다.
최경호 영남대박물관 학예사는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운남대학과 함께 중국 현지에서 바이족의 생활용품과 자료수집을 해왔다”고 말했다. 바이족은 다리 자치주를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 흩어져 산다. 인구는 193만명으로, 56종의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15번째로 인구가 많다. 바이족은 흰 옷을 즐겨입는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친절하고 손님 접대를 좋아하며, 연장자를 존중하는 등 우리나라와 풍속이 닮았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백화’라는 독특한 문자와 언어를 가졌으며, 문화와 예술이 발달했다. 영남대는 2010년에는 중국 소수민족의 하나인 <이족 특별전>을 열었다.
이수환 영남대 박물관장(역사학과 교수)은 “바이족은 몇 천년에 걸쳐 끊임없이 다른 문화와 융합하면서 개방적이고 독특한 고유문화를 형성했다. 건축, 천연염색, 조각 등의 분야에서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이름을 떨쳐왔다”고 말했다. 바이족 특별전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고, 10월 한 달 동안은 토요일에도 관람할 수 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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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에 모시는 와묘는 입을 크게 벌린 고양이 모양이다. 재물과 복을 부르며 액운을 막는다고 한다. 영남대박물관 제공
용두삼현은 배나무나 호두나무로 만드는 바이족의 악기이다. 음색이 풍부하고 깊어 민요를 부를 때 반주를 넣는 악기로 쓰인다. 영남대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