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국 취안저우시에서 열린 `제1회 해상실크로드 국제예술제'에서 한국 문화예술단이 전통 예술공연을 펼치고 있다.
광주 동구가 중국 취안저우(泉州)시에서 열리는 국제 예술제에 개막 직전에 공식적으로 불참을 통보해 빈축을 사고 있다.
김성환 동구청장은 지난 6일 취안저우시 문화·관광 관련 부서에 “동구 예술단이 ‘제2회 해상실크로드 국제예술제’에 참가하는 것이 ‘내부사정’으로 어렵게 됐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동구는 11~17일 취안저우시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 김 청장과 동구예술단 단원 등 16명이 참가하겠다고 지난 7월 말 결정했다. 구는 취안저우시에서 체재비를 제공하기 때문에 항공비 1200만원을 예산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동구는 지난 달 27일께 취안저우시에 동구예술단이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화로 통보했다.
이에 취안저우시는 지난 5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지원포럼’(이하 포럼)쪽에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취안저우시는 이번 행사 개막식 때 일본 요코하마시와 광주 동구, 취안저우시 3개 도시 예술단이 ‘연합공연’을 한다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로 했다. 취안저우시는 포럼 관계자를 통해 “언론 홍보물까지 다 나가 버린 상태이다. 예술단만이라도 참여해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포럼 쪽은 동구에서 예술단을 파견할 경우 동행해 안내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동구청은 불참 입장을 바꾸지 않고 청장 명의의 사과문을 보냈다.
포럼은 2014년 광주-요코하마-취안저우 3개 도시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뒤 문화예술교류를 담당했던 터라 부랴부랴 대안을 마련했다. 포럼은 자체 예산을 들여 광주문화재단에서 지역 공연단을 추천받아 지난 11일 오전 중국으로 출국했다. 지난해 제 1회 취안저우 국제예술제에 동구와 함께 참여했던 포럼은 동구에서 예술단을 파견한다는 소식을 듣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올해는 예술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동구의 이런 결정이 알려지면서 ‘중국과 친하기’ 정책을 펴온 광주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한 문화계 인사는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3개 도시가 문화예술교류를 계속하기로 협약을 맺고 교류를 해왔는데, 동구가 지난 5월부터 협의한 행사를 개막 며칠 앞두고 불참 통보한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동구 행정지원과 쪽은 “우리와 자매도시가 아니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일이 많아져 불참하기로 했다. 취안저우시도 이번 충장축제 때 예술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가 취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지원 포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