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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동네 서점 지도 나왔다

등록 2016-10-13 17:43수정 2016-10-13 21:41

지역 작가, 책, 서점 살리기 나선 상생충북 청주시내 서점 17곳 생생 지도 제작
16일까지 동네서점여기있수다 전, 14일엔 문학 콘서트 열어
13일 청주문화산업단지를 찾은 시민들이 청주 동네 서점 지도를 보며 자신이 사는 동네의 서점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13일 청주문화산업단지를 찾은 시민들이 청주 동네 서점 지도를 보며 자신이 사는 동네의 서점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동네 책방, 동네 구멍가게, 동네 문방구…. 추억을 팔던 그 많던 ‘동네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모두 사라진 것일까? 마음에서 멀어져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일까?

‘충북지역 출판 동네서점 살리기 협의회 상생충북’(상생충북)이 최근 고산자 김정호처럼 청주 시내 곳곳을 누비며 꼬깃꼬깃 구겨진 동네서점 17곳을 찾아 지도로 펼쳤다. 상생충북은 지역 작가와 책, 서점 살리기 운동을 벌이는 모임으로, 지역 문단·시민단체·작은 도서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청주 동네 서점 지도.
청주 동네 서점 지도.
지도를 보면 서점들은 우리 가까이 있다. 1977년 문을 열어 지금 남아 있는 청주 시내 서점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신상사는 처음처럼 청주 도심 상당로 그 자리에 있다. 1983년 12월 문을 연 고려서점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청주 율봉로 터줏대감이다. 이 지도에 나오진 않았지만 민사랑 서점 또한 20여년째 충북대 앞을 지키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홍문당 서점은 금천·용암·분평동 등 3곳에 둥지를 텄고, 사라진 일선문고 자리엔 우리문고가 들어섰다.

어머니를 이어 20년째 유신상사를 지키고 있는 신혜선(49) 유신상사 팀장은 “우린 한 번도 여길 떠나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우리가 여기 그대로 있었다는 걸 잘 모르나 봐요. 앞으로도 계속 여기 있을 건데요”라고 웃었다.

남은 이들도 있지만 사실 사라진 이들이 더 많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청주 시내엔 학습 참고서를 파는 서점을 포함해 책방 170여곳이 있었다. 유신상사 신 팀장은 “우리 서점 주변에만 해도 서점 6~7곳이 있었는데 이제 우리만 남았다. 늘 찾던 가족 같은 손님들이 그립다”고 말했다.

방민석(59) 고려서점 대표는 “인터넷, 대형서점 등이 유통망을 흔들면서 동네 서점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돈 생각했으면 벌써 접었을 텐데 운명이라 여기고 서점을 지키고 있다.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3일 청주문화산업단지를 찾은 시민들이 청주 동네 서점 지도를 보며 자신이 사는 동네의 서점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13일 청주문화산업단지를 찾은 시민들이 청주 동네 서점 지도를 보며 자신이 사는 동네의 서점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상생충북은 지도 제작과 함께 지역 작가·서점·책을 지키는 행동에 나섰다. 먼저 베스트셀러가 차지한 주요 서점 노른자 자리에 지역 작가와 출판사가 내놓은 책을 나란히 두게 했다.

16일까지 청주문화산업단지에서 ‘동네서점 여기 있수다’전을 한다. 동네 서점 지도와 위치, 서점 지킴이 등을 작품 사진처럼 전시했다. 14일엔 이곳에서 문학 콘서트를 열 참이다. 괴산 칠성 미루마을에서 숲 속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김병록씨를 초청해 ‘동네 서점의 유쾌한 반란’이란 주제 강연을 듣고, 김호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송재봉 충북엔지오센터장, 임준순 청주시 서점조합장 등은 동네 서점의 추억과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이재표 상생충북 사무국장은 “동네 서점은 존재 자체가 미덕이다. 내 영혼을 살찌웠던 추억의 책방이 그립고 또 그립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지역 출판 동네서점 살리기 협의회 상생충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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