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분기점 타이어 펑크나며 충돌해 화재
외국여행 귀국길 한화케미칼 직원들 희생
외국여행 귀국길 한화케미칼 직원들 희생
고속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불이 나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13일 밤 10시23분께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언양 분기점에서 경주 나들목 방향 1㎞ 지점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가 도로 중앙에 설치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불이 났다. 이 사고로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 이아무개(48)씨와 가이드를 포함 20명 가운데 승객 10명이 숨졌다. 나머지 10명은 탈출하거나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부상자들은 서울산보람병원과 좋은삼정병원, 세민병원, 중앙병원 등에 나뉘어 옮겨졌다.
사고가 난 버스는 울산에 있는 한 관광업체 소속의 전세버스로 대구국제공항에서 울산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관광버스 안에는 한화케미칼 직원들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국외여행을 마치고 이날 대구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신고자 정아무개(46)씨는 “사고 관광버스가 속도를 올려 내가 운전하고 있던 고속버스를 추월해 앞서 나갔다. 사고 지점에서 수백m가량 떨어진 곳에서 갑자기 관광버스가 중앙에 설치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밀고 갔다. 이어 차에 있던 기름이 터지면서 불이 보이더니 순식간에 차량 전체로 옮겨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고가 난 뒤 정신을 차린 승객 10여명이 버스에서 빠져나왔다. 한 승객이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잠시 졸은 것 아냐’고 한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정씨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이 구간은 위험한 곳이기 때문에 속력을 낮춰야 한다. 현재 고속도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데, 도로 폭이 매우 좁아 버스 등 대형 차량이 나란히 지나갈 때는 잠시만 방심해도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 또한 굽은 구간이 많아 이 구간은 항상 속도를 줄여 운행한다”고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8000여억원을 투입해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구간 6차선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8년 9월 완공 예정이다.
경찰은 버스의 타이어 펑크로 중앙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졸음운전·과속·차체 고장 등 여러 방면에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13일 밤 경부고속도로에서 불이 나 완전히 타버린 관광버스. 이 불로 10명이 숨졌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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