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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천주교 제주순례길 ‘신축화해 길’ 22일 개장한다

등록 2016-10-18 15:44수정 2016-10-18 16:34

2012년 ‘김대건 길’ 시작으로 해마다 한 코스씩 개발
황사평성지~화북성당~별도봉~관덕정~중앙성당 구간 10.8㎞
1901년 5월 제주에서는 봉세관(세금을 징수하던 벼슬아치)의 폭정과 일부 천주교도들의 횡포에 맞서 이른바 ‘이재수란’(신축민란, 신축교안, 제주도민항쟁으로도 불림)이 일어났다. 이 민란은 프랑스 함대와 정부군이 급파된 뒤에야 끝났다. 민란을 지도했던 ‘장두’ 이재수는 서울로 압송돼 처형됐다. 사건은 제주도민과 천주교 사이에 깊은 앙금을 남겼다. 이재수란 100돌을 기념해 2001년 기념사업회가 만들어지고, 2002년에는 제주항쟁기념사업회와 천주교 제주교구 간에 ‘화해와 상생을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해 화해하기에 이르렀다.

제주도가 제주관광공사·천주교 제주교구와 공동으로 오는 22일 천주교 순례길인 ‘신축화해 길’을 선보인다. 2012년 김대건 길(빛의 길) 개통을 시작으로 제주지역에 흩어져 있는 천주교 유적지를 활용해 만들고 있는 다섯 번째 천주교 순례길이다.

신축민란 때 희생된 천주교 신자들은 별도봉 밑에 가매장됐다가 1903년 프랑스 공사와 대한제국 정부의 교섭으로 황사평을 묘지로 받아 이장했고, 그 뒤 천주교 제주교구가 공동안장지로 사용해왔다. 이번 순례길은 황사평 성지에서 출발해 화북성당과 화북포구, 4·3 당시 폐촌된 곤을동을 거쳐 별도천과 별도봉, 김만덕 묘를 지나간다. 또 이재수란의 중심지였던 관덕정 광장에서 인근 신성여학교 터와 중앙성당으로 이어지는 10.8㎞ 코스다. 이재수란의 의미를 담은 ‘고통의 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개통한 천주교 순례길은 2012년 9월 김대건 길(빛의 길) 12.6㎞, 2013년 4월 하논성당 길(환희의 길) 10.6㎞, 2014년 6월 김기량 길(영광의 길) 9.3㎞, 2015년 11월 정난주 길(빛의 길) 13.8㎞ 등이다. 내년엔 이시돌 길(은총의 길) 18.2㎞를 개통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는 그동안 불교 성지순례길(6개 코스)와 기독교 성지순례길(4개 코스) 등을 개설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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