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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광대 효선형도 지하에서 웃고 계시겠죠”

등록 2016-10-18 19:32수정 2016-10-18 19:50

광주 민들레 소극장 동명동에 새 둥지
‘박효선전집’ 출판기념회도…‘모란꽃’ 공연

박정운 극단 토박이 대표가 15일 광주시 동명동 민들레 소극장에서 열린 <박효선 전집>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정운 극단 토박이 대표가 15일 광주시 동명동 민들레 소극장에서 열린 <박효선 전집>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용접은 직접 제가 다 했습니다.(웃음)”

15일 광주시 동구 동명동 전남여고 후문 인근 민들레 소극장에서 열린 <박효선 전집>(전3권) 출판기념회에서 극단 토박이 대표 박정운(45)씨는 “오후에는 연습하고 밤늦게까지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박수로 이전 개관을 축하했다. 150석의 좌석을 갖춘 4층 공연장은 예술의 거리에 있던 소극장보다 층고가 높아졌다. 극단 토박이는 이날 출판 기념회가 시작되기 전 이전 개관 기념으로 ‘오월광대’ 박효선(1954~98)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모란꽃’을 축하 무대에 올렸다.

`오월광대' 고 박효선.
`오월광대' 고 박효선.

“이렇게 좋은 공간을 보니까 효선이 형도 지하에서 웃고 계실것 같습니다.”

황광우(58) 고전연구원장은 <박효선 전집>(전 3권)을 발간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80년 5·18항쟁 당시 항쟁 지도부 홍보부장이었던 박효선은 83년 11월 극단 ‘토박이’를 창단하고, 89년 민들레 소극장을 건립해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연극 운동에 열정을 쏟았고, 20여편의 희곡 작품을 남겼다.

15일 광주시 동구 동명동에 새로 개관한 민들레 소극장에서 박정운(왼쪽) 극단 토박이 대표와 가수 류의남(오른쪽)씨가 축하 노래를 하고 있다. 무대 배경 사진 맨오른쪽이 박효선.
15일 광주시 동구 동명동에 새로 개관한 민들레 소극장에서 박정운(왼쪽) 극단 토박이 대표와 가수 류의남(오른쪽)씨가 축하 노래를 하고 있다. 무대 배경 사진 맨오른쪽이 박효선.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과 단원들은 지난 4월 ‘박효선 전집 출간 공동 대표단’(대표 김남표 들불기념사업회장)을 꾸려 220여명한테서 3000여만원을 모금해 고인의 희곡집을 냈다. 황광우 원장은 “박효선 선배의 원고를 취합해 보니 4000매나 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었다”고 말했다. <박효선 전집> 1권엔 ‘금희의 오월’, ‘청실홍실’ ‘그들은 잠수함을 탔다’ 등 대표작과 비평이 실려있다. ‘함평 고구마’, ‘김삿갓 광주 방랑기’, ‘부미방’ 등 ‘시대극’을 2권에 따로 모았다. 3권은 고인을 추억하는 이들의 글을 담고 있다.

이날 조진태 시인이 고인을 추모하는 시를 낭독했고, 한국화가 허달용씨는 즉석에서 붓을 들고 대나무를 그린 뒤 ‘늘 푸르르게’라고 적어 소극장 이전 개관을 축하했다. ‘모란꽃’ 작품을 만드는 데 함께 했던 오수성 전 전남대 교수는 “자치단체에서 관심을 갖고 민들레 소극장에서 오월극을 상설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극단 토박이는 22일까지 수·목·금 저녁 7시와 토요일 오후 3시에 ‘모란꽃’을 공연한다. 박정운 극단 토박이 대표는 출판 기념회가 끝난 뒤 이전 개관을 널리 알리는 고사를 지내면서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는 참된 예술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 박효선 선배가 간절히 소망했던 오월의 진실이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062)222-6280.

광주/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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