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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전남도청 상황실 복원 손 놓은 문화전당

등록 2016-10-24 16:34수정 2016-10-24 16:48

원형 복구 반대…국정감사에서 “페인트만 칠했을 뿐” 발언
‘불통행정’ 접고 엘리베이터 철거 입장 수용한 뒤 대화해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옛 전남도청(현 민주평화교류원)에 있는 시민군 상황실(방송실)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문제에 손을 놨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4일 5·18기념재단 쪽의 말을 종합하면, 방선규 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지난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옛 전남도청 보존 등의 문제와 관련해 “지난 2005년 전남도청으로부터 인수해 페인트를 칠한 것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5·18 시민군 상황실(방송실)은 5·18항쟁의 가장 상징적 공간인데도 민주평화교류원 공사 과정에서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방 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2013년과 2014년 합의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구축하기로 했다. 저희 마음대로 하나도 진행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지난달 7일부터 원형복원을 주장하며 농성 중인 5월단체와의 갈등의 골을 더 키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옛 전남도청 보존을 위한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5·18 최후항쟁 현장이 껍데기만 남고 없어지고 있다. 방 직무대리의 태도가 농성과정에서 보여준 문화전당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와 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5월단체는 원형복원 문제 제기 시점이 민주평화교류원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뒤라는 문화전당 쪽의 주장도 반박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2008년부터 2013년 11월까지 5월단체는 문화전당 협의 대상에서 배제됐다. 2013년 11월 대화가 재개된 뒤 2014년 상황실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015년 1월부터 지속해서 원형복원을 주장해왔다”고 반박했다.

5월단체는 5·18 관련 수사기록을 근거로 마지막 상황실이 민주평화교류원 엘리베이터 설치 장소라는 점을 정확하게 지목해 전달했는데도, 문화전당 쪽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동안 문화전당 쪽은 “5월단체가 옛 전남도청 어느 쪽이 상황실이었는지를 확인해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문화전당은 엘리베이터를 철거하고 상황실을 복원하면 25억~30억원이 들고, 1년 6개월 이상이 걸린다며 엘리베이터 철거 불가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황실 장소가 확실해졌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엘리베이터를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입장부터 밝힌 뒤 총탄 흔적 복원 방안 등 대안을 5월단체와 대화해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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