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 은퇴 이후 한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병혁(62) 전 광주시 서기관이 선대 문집을 번역 출판했다.
전남대 한문고전번역 박사과정 재학중인 이씨는 남도 가사문학에서 큰 족적을 남긴 지지재 지지재 이상계(1758~1822) 선생의 한시 등을 모은 문집 <지지재유고(止止齋遺稿)> 전문을 번역 출간했다.
<지지재유고>는 지지재 선생의 한시 79수와 문장, 가사 2편, 선생의 시에 답한 벗들의 차운시 등을 모은 문집이다. 1958년 9월에 활자본으로 발행됐던 것을 이번에 우리말로 번역하고 주석을 달아 발행했다. 지지재 선생의 7대 종손인 이씨는 번역을 마친 뒤 한학자인 부친 춘사 이영숙(85)씨의 감수를 받았다.
지지재 선생은 전남 장흥군 용산면 부용산 자락 초당 지지재에서 학문과 강학에 힘썼다. 그는 우리 문학사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다가 최근 남도가사 문학사에서 새롭게 재평가받고 있다. 이병혁씨는 “석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지지재유고 1권을 번역했고, 박사 과정 재학 중에 나머지 번역을 마쳤다. 가학을 이어온 부친이 번역된 것을 감수해 주셔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