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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인천 일본군 주둔 자리에 주먹 쥔 ‘평화의 소녀상’ 건립

등록 2016-10-30 10:33수정 2016-10-30 12:04

인천시민들 902명 모금 참여
29일 부평시민공원에서 제막식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이 주둔했던 인천 부평공원에 ‘주먹을 불끈 쥐며 당당히 고개를 들고 앞으로 나가는 당찬' 평화 소녀상이 세워졌다.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인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29일 오후 3시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원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홍미영 부평구청장과 종교계 등 각계 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했다. 제막식은 체험 행사 등 사전행사로 시작해 소녀상 제막과 평화 콘서트로 이어졌다.

주먹을 불끈 쥐고 인천부평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인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 제공
주먹을 불끈 쥐고 인천부평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인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 제공

인천 평화의 소녀상은 6월 발족한 소녀상건립추진위가 거리 모금으로 모은 9천만원으로 제작됐다.

모금에는 종교계뿐 아니라 인천 세원·계양·도림고의 역사·인문학 동아리, 석남중학교 학생자치회 소속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902명이 동참했다.

추진위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 동상을 세우려고 했다가 시민 설문과 인천시와의 협의를 거쳐 부평공원을 건립 장소로 결정했다.

이번에 세워진 인천 평화의 소녀상은 키 153cm에 단발머리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는 주먹을 꼭 쥔 채 먼 곳을 응시하며 당차게 나가려는 모습이다.

동상을 제작한 김창기(52) 작가는 주체적인 모습의 소녀를 표현하고자 주먹을 쥐고 고개를 당당히 든 자세로 소녀상을 디자인했다.

29일 제막식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제공
29일 제막식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제공
소녀상 옆에는 모금에 참여한 단체와 시민들의 이름이 새겨진 청동 동판도 함께 들어섰다.

현재 전국에는 2011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뒤 40개가 넘는 소녀상이 건립됐고 인천에서는 이날 처음 세워졌다.

인천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부평시민공원은 미군 캠프마켓이 있던 곳으로, 일제 강점기 때는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이다. 한반도에 외국군이 더는 주둔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에 건립했다고 한다.

29일 제막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제공
29일 제막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제공
김말숙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2015년 12월 28일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한국과 일본 외교부 장관 ‘합의' 발표를 지켜만 볼 수 없었던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고, 전쟁의 아픔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시민 모금으로 '인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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