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최순실 게이트를 해결하려면 국회를 해산하고 내년 말 대통령선거와 동시선거를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대구시 제공
“최순실 사태를 해결하려면 국회를 해산해야 합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뜬금없이 국회해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최근 최순실 사태로 온 나라가 흔들린다. 나라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위기를 해결하려면 거국내각에 이어 헌법개정 절차를 밟은 뒤 국회를 해산하고 내년 말 대통령 선거 때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한 뒤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위기에 놓였다. 이 참에 나라의 근본 틀을 바로세우고, 정치를 바로세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거국내각을 꾸리고, 헌법개정 작업에 착수한 뒤 국회를 해산해야 한다. 내년 말 대통령선거 때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해산이 왜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 국회는 위기를 해결하고 수습할 능력이 없다. 여당은 거국중립내각에서 책임총리로 왔다 갔다 한다. 야당도 마찬가지이다.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나라의 위기를 국민의 입장에서 해결하고, 나라의 근본 틀을 바꾸려면 거국중립내각, 헌법개정, 국회해산, 내년 동시선거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시장은 오후 9시쯤 서울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3명과 함께 모임을 연다. 이 모임은 남 지사가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오늘 조찬 모임을 하자는 제안이 왔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저녁 모임으로 변경했다. 서울모임에서는 최근 최순실 사태에 관해 수습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안다. 이 자리에서 국회해산 의견을 밝힐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권 시장의 국회해산 발언이 매우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정치인들은 “단순히 권 시장이 튀려고 하는 발언이다.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반응도 쏟아냈다. 지역 정치권은 권 시장의 국회해산 발언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에서 나왔는지, 아니면 새누리당 일부 TK 정치인들과 교감 끝에 작심하고 밝힌 발언인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남 시장 등 서울모임에 참석하는 시도지사 4명이 권 시장이 제안한 국회해산 발언을 놓고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권 시장은 이날 대구지역 최대의 현안인 케이투 공군기지와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놓고 강행 의지를 밝혔다. 권 시장은 “통합이전 할 수밖에 없다. 이전방식이 결정됐다”며 케이투 공군기지만 옮기고 민간 항공기가 뜨는 대구공항은 대구 시내에 남겨두는 분리이전 주장 반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이어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통합공항이 옮겨갈 이전 후보지를 찾고 있다. 대구시청에서 반경 50㎞ 안에 후보지 10여곳이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면 후보지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통합공항 이전을 놓고 상당수 대구시민과 이전 후보지로 손꼽히는 경북지역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공항이전이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적지 않다. 하지만 권 시장은 “최순실 사태로 중앙정치 무대가 흔들리지만 대구공항 이전 작업은 영향이 없다. 예정대로 강행한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