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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학생들 “박근혜에게 줄 명예박사 따위는 없다”

등록 2016-11-03 22:22수정 2016-11-04 13:53

3일 저녁 8시 카이스트 본관 앞에서 열린 ‘박근혜 카이스트 명예박사 철회 촉구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박 대통령의 명예박사 학위 박탈을 촉구하고 있다.
3일 저녁 8시 카이스트 본관 앞에서 열린 ‘박근혜 카이스트 명예박사 철회 촉구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박 대통령의 명예박사 학위 박탈을 촉구하고 있다.
카이스트(KAIST)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박사 학위를 박탈하라”며 들고 일어났다.

카이스트 학부·대학원 총학생회는 3일 저녁 7시30분부터 학교 본관 앞에서 ‘박근혜 카이스트 명예박사 철회 촉구 대회’라는 이름으로 박근혜, 최순실 규탄 카이스트 학내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에는 150여명의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촛불과 손팻말을 들고 참여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카이스트 명예박사 학위 취소 등을 촉구했다. 카이스트는 2008년 박근혜 당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준 바 있다.

박항 카이스트 학부 부총학생회장이 3일 열린 ‘박근혜 카이스트 명예박사 철회 촉구 대회’에 앞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박항 카이스트 학부 부총학생회장이 3일 열린 ‘박근혜 카이스트 명예박사 철회 촉구 대회’에 앞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희 카이스트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박 대통령은 자신과 카이스트의 명예를 지키겠다는 약속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명예를 지키지 못했고, 학위도 그 의미를 잃었다. 우리는 오늘 박 대통령의 명예가 박탈됐음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건영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장은 “카이스트 박사들은 학부생 때부터 10년 이상을 학업과 연구에 매진해 힘겹게 박사 학위를 얻는다. 무척 명예로운 직위다. 명예롭지 않은 자에게 카이스트의 이름을 건 학위를 부여하는 것은 카이스트 모든 박사를 깎아내리는 것이고, 카이스트 자체를 깎아내리는 것이다. 우리는 박 대통령 명예박사 학위 철회를 학교의 공식 의제로 삼아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 카이스트 학생이 박근혜 대통령 모습의 가면을 쓰고 명예박사 학위 박탈을 요구하는 내용의 연극을 하고 있다.
한 카이스트 학생이 박근혜 대통령 모습의 가면을 쓰고 명예박사 학위 박탈을 요구하는 내용의 연극을 하고 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학부생 조영득 씨는 “카이스트는 박 대통령이 과학 분야 발전에 공헌했다며 명예박사 학위를 줬다. 그런데 정작 박 대통령은 최태민 씨에게서 육영수 여사 성대모사를 듣고, 비과학적인 것에 현혹돼 국민이 인정하지 않은 최순실 씨에게 국정 개입을 허용했다. 우리는 이런 사람에게 카이스트의 명예 학위를 줄 수 없고,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도 허락할 수 없다. 카이스트는 박 대통령의 학위를 당장 빼앗아야 하고, 박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박 대통령 모습의 가면을 쓰고 명예박사 학위를 빼앗는 연극을 하기도 했다.

대전/글·사진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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