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 등에서 일요일 하루를 쉰 촛불이 다시 피어난다.
민주수호 대전본부(상임대표 김용우)는 ‘내려와라. 박근혜! 대전시민 촛불행동’을 7일 저녁 7시에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에서 연다. 지난 1일 시작돼 6번째 열리는 이 날 시민촛불행동에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엄정한 검찰 수사를 거듭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수호 대전본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정권의 배후에 비선 실세가 있고, 이들에게 국가 기밀 사안과 정보를 제공해 이들이 주요 국정을 좌지우지한 것이다. 민주공화국에서 있을 수 없는 국정농단이자 국기 문란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 단체는 “비선 실세들이 국정을 농단하는 동안 세월호 속에서 수장된 304명에게 국가는 없었고, 비정규직 청년이 홀로 죽음의 일터에서 숨져도 노동자에 대한 공격은 멈추지 않았으며 백남기 농민에 대한 사과는커녕 사인을 조작하고 강제 부검을 시도하는 등 국가권력에 의한 반민주적인 행태가 자행됐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촛불행동이 열리는 날마다 대전 시민 1500~2500명이 동참해 촛불을 들고 행진하며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5시에는 6·15 대전본부가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국기 문란 박근혜! 하야 하라’ 캠페인을 한다.
충남에서는 천안지역 50여 시민단체가 참여한 천안시국회의(공동대표 이윤상 등)가 이날 저녁 7시부터 천안시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박근혜 퇴진, 비선 실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행동을 연다.
이밖에 대전·세종·충남지역 개신교·성공회 목사들도 8일 오후 2시 대전 중구 선화동 빈들교회에서 비상시국대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거듭 요구할 예정이다.
지정배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나라 꼴이 엉망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상처를 입혔다’고 인정한 만큼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차리고 백만분의 일이라도 죗값을 씻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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