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게 끼어든 흰색 승용차 운전자 윤아무개씨 긴급체포
경찰 사고유발 알았는지 조사, 윤씨 “사고 낸 줄 몰랐다.”
경찰 사고유발 알았는지 조사, 윤씨 “사고 낸 줄 몰랐다.”
4명의 희생자를 낳은 6일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사고를 조사하는 대전 대덕경찰서는 7일 사고를 유발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사고유발)로 윤아무개(76)씨를 검거했다.
윤씨는 지난 6일 오전 9시30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 인근(부산 방향 278㎞)에서 지선을 달리다 왼쪽 본선 3차선으로 무리하게 진입해 3차선을 달리던 ㅇ관광 소속 관광버스의 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광버스는 윤씨 차량을 피하려다 옆으로 넘어져 타고 있던 수원 ㅅ산악회 회원 4명이 숨지고 22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사고 직후 관광버스 운전사 이아무개(55)씨와 승객 등은 “갑자기 끼어든 승용차를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윤씨는 “관광버스가 사고 난 것은 알았지만 (내가) 사고를 유발한 줄은 몰랐다. 사고 난 걸 룸미러로 보고 차를 세운 뒤 신고하려 했으나 주변에 다른 차량이 신고했을 것 같아 출발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충격으로 영상기록이 지워진 관광버스 차량운행 영상(블랙박스)을 복원해 사고 직전 흰색 쏘나타 승용차가 오른쪽에서 무리하게 끼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영상을 정밀하게 보정해 차량번호를 확인하고 윤씨를 검거했다. 윤씨는 지난 6일 경기도 동두천의 집을 출발해 충북 영동으로 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광버스 운전사 이씨도 정원(45명)을 초과(48명)해 승객을 태우고 운행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등으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사고를 낸 사실을 알고도 현장에서 벗어났는지를 따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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