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시장이 지난 5일 전주시내 한 예식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축가를 부르고 있다. 전주시 제공
김승수(47) 전북 전주시장이 시청 공무원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주시는 김 시장이 지난 5일 시내 한 예식장에서 치러진 시청 사회적경제지원단 소속 이지연(30·행정8급)씨의 결혼식에 참석해 직접 축가를 불렀다고 10일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직접 선곡한 가수 이문세의 노래 <나는 행복한 사람>을 불렀다. 신랑·신부 친척과 결혼식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김 시장의 깜짝 이벤트에 놀라며 많은 박수를 보냈다.
김 시장이 이날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것은 2년여전 약속 때문이다.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뽑힌 김 시장이 그해 6월 당선인 신분으로, 완산구 효자3동주민센터 직원들과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당시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던 이지연씨가 “아직 미혼인데 결혼을 하게 되면 시장님께서 축가를 불러달라”고 ‘당차게’ 요청해 김 시장이 승낙했다. 취임 뒤 김 시장은 이를 잊고 있다가, 지난달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이씨가 근무하는 부서와 아침밥을 함께 하면서 이를 떠올리게 됐다. 이씨는 “곧 결혼인데 축가 약속을 지켜주실 거냐”며 김 시장에게 청첩장을 건넸다. 당시 기억이 떠오른 김 시장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래 연습을 하며 이벤트를 준비했다.
당시 결혼식장에서 전주 시장 얼굴을 모르는 하객들은 “축가를 부르는 사람이 진짜 시장이 맞느냐”고 질문했다는 후문이다. 이씨 동료 박문규(37)씨는 “상당수 직원들이 예식장에 와서야 시장 축가를 알았다. 단체장이 하위직 공무원을 위해 직접 축가를 불러주는 게 이례적이어서 직원들 사이에 회자되고 공무원 사기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