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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도 1천여 학생·시민들 ‘박근혜 하야’ 외쳐

등록 2016-11-12 19:47수정 2016-11-12 20:02

12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주변 가득 메워
중·고등학생 청소년시국선언 “우리가 배운 민주주의는 무엇인가”
시낭송과 공연으로 촛불문화제 시민·학생들 호응 이어져
12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1천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12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1천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배운 민주주의라는 이런 것인 줄 몰랐습니다.”

12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만난 양진혁(16·제주중앙중3)군은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 참여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양군은 청소년 발언대에 나서 “지금은 왕정국가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다. 대통령은 단 하나의 친구가 아닌 국민의 대표가 돼야 한다. 어떻게 대통령이 감히 친구 하나의 목소리를 듣나. 국민의 나라이지 대통령의 나라, 최순실의 나라가 아니다”고 말해 집회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12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1천여명의 학생·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12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1천여명의 학생·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김재훈(18·제주일고2)군은 “학교와 집만 왔다 갔다 하면서 이번 사건을 보다 짜증이 났는데 친구가 참여해보자고 해서 동참했다”고 했다. 이날 청소년 시국선언 사회를 본 송채원(17·제주외고1)양은 “처음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등의 사건을 접하면서) 웃겼는데, 지금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친구들과 함께 시국선언을 해보자고 해서 모이게 됐다. 세월호 참사 때는 조금씩 동요했는데 이번에는 모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지역 촛불집회는 애초 그동안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와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1천여명이 서울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상경투쟁을 하는 바람에 숫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고등학생들의 참여가 크게 늘면서 1천여명이 집회에 참여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고민성(18·제주일고2)군은 “세월호 참사로 젊은 학생들이 희생되고, 메르스 사태에 이어 백남기 농민이 국가폭력으로 희생됐다. 민주주의를 무참히 짓밟는 이 상황이 한국식 민주주의인지 회의를 느낀다. ‘하야’는 없다는 상황 속에서 바꿀 수 있을지 회의했는데, 이 때문에 청소년 시국선언에 동참하게 됐다”고 시국선언 동참 이유를 밝혔다. 김지원(17·한림고1)양은 “사회 시간에 청소년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라고 배웠다. 나라가 잘못되면 국민인 우리도 책임이 있다”면서 “청소년들도 민주주의를 위해 정의를 위해 싸울 수 있다. 이게 정의가 살아있는 나라인가”라고 물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12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 참가해 시국발언을 한 양진혁(16·중3)군.
12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 참가해 시국발언을 한 양진혁(16·중3)군.
이들은 제주지역 중·고등학생 429명의 이름으로 △세월호 참사 규명 △역사교과서 철회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와 근본적인 해결 △대통령의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그동안의 촛불집회와는 달리 촛불문화제 성격으로 열려 고등학생 공연팀부터 성인 공연팀까지 참여해 열기를 돋웠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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