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녁 7시30분께 부산 중구 대청동의 중앙성당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의 시국미사가 열렸다.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의 시국미사가 14일 저녁 7시30분께 부산 중구 대청동에 있는 천주교 부산교구 중앙성당에서 열렸다.
미사에는 신부, 수녀,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여했다. 미사 시작 전 강당 천장에 설치된 화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건을 정리한 동영상이 20여분 동안 상영됐다.
미사는 입당성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로 시작됐다. 이동화 부산 가톨릭대 신학원 교수 신부가 강론에 나섰다. 이 신부는 “지난달 27일 <한겨레>의 그림판을 보고 눈물이 났다. 그림판에는 물에 젖은 구명조끼를 입은 세월호 희생 학생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한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남성은 “존재하지 않는 나라의 구조를 기다렸던 거야”라고 울고 있다. 이 한 장의 그림이 현재 이 정권의 모습을 나타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신부는 “과반수의 국민이 경제 발전과 관련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환상으로 박 대통령을 뽑았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민주주의, 사회·분배정의, 평등, 평화, 인권, 인간의 존엄 등과 같은 가치가 외면받고 있다. 모두 마음과 힘을 모아 현재의 불의에 맞서야 한다. 국정 공백과 중단을 일삼은 박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 우리 마음에서부터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자들의 기도와 성가 등이 끝난 뒤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은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신부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은 국정원의 선개개입 사건 때부터 국정원의 불법행위를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지 못한다면 박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쓴소리 해왔다. 하지만 이 정권은 국정원 사건을 은폐했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도 방해했다.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해서는 사과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즉각 사퇴하라. 새누리당과 전국경제인연합회도 해체하라. 검찰은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해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부산/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14일 저녁 7시30분께 부산 중구 대청동의 중앙성당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의 시국미사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