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이 회장 맡은 권력자모임
기관장·단체장·기업대표 등 218명
각종 비리의혹·특권시비 터져나와
시민단체 “최순실세력과 본질 같아”
기관장·단체장·기업대표 등 218명
각종 비리의혹·특권시비 터져나와
시민단체 “최순실세력과 본질 같아”
여느 광역시에선 보기 어려운 단체가 인천시엔 있다. 이름은 인화회. 시와 검경, 국정원을 아우른 인천 지역 기관장과 단체장, 기업 대표들이 한 데 모인 단체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 사유화와 맞물려 인천 시정의 사유화가 우려된다는 논리로 인화회의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 시민단체들은 “시장을 정점으로 한 그들만의 특권 이너서클”이라며 “인화회를 즉각 해체하라”고 주장한다. 민관 거버넌스가 중시되고, 김영란법도 시행 중인 가운데 ‘권력자 모임’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고 비리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인화회는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66년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가 기관 간의 업무 조율과 정보 공유를 위해 만든 인천지역 기관장 모임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50년을 맞은 2016년 회원만 218명으로, 인천시장(회장)을 비롯해 교육감, 검사장, 법원장, 경찰청장, 국정원 지부장, 군수·구청장 등 주요 기관장과 직능단체장, 대학 총장, 병원장 등이 핵심회원이다. 지역 언론사 대표, 관변단체장, 지역 주요기업 대표들도 회원이다.
시민사회가 인화회를 불신하는 이유가 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유정복 시장이 인화회 월례회에 나타나 선거법 위반 시비가 일기도 했고, 상당수 기관장과 기업체 대표들이 판공비로 인화회 회비를 내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2004년 ‘2억 굴비상자’ 사건 수사 때 인천경찰청장이 관련 피의자로 조사받던 안상수 당시 인천시장과 인화회 월례회의 동안 한 테이블에서 3시간 넘게 밥 먹고 술 마신 게 드러났고, 2007년 태풍으로 혼란스러운 때 인천지검장 주최로 인천시장이 포함된 인화회원 160명이 ‘바비큐 만찬'을 한 게 알려져 공분을 일으켰다. 1993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파친코 대부 정덕진씨도 당시 심재홍 인천시장의 추천을 받아 인화회 회원이 된 게 드러나 유착 의혹이 일기도 했다.
여전히 인화회는 12개조로 나눠 월례회의와 조별 모임을 가지며 친목을 다진다고 한다. 법원장, 검사장 등이 조장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10월 월례회의는 10조가 식사비 등 비용을 부담해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었다.
인화회는 사조직이지만 인천시 총무과장이 간사를 맡아 인화회 업무를 담당하기도 한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는 최근 성명을 내어 “지난 50년간 사조직인 인화회를 통해 인천 시정 정보가 취합, 보고되고 심지어 사업계획까지 도모했다. 인화회는 ‘최순실 국정농단세력'과 본질적으로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인천시의 인화회 업무 관계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투명하고 공정하고 시민을 위해 개선하는 방향으로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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