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이동중지 기간에 발생하자 방역당국 비상
19일 H5형 검출되자 3만3200 마리 살처분
22일쯤 고병원성 여부 판명될 예정
19일 H5형 검출되자 3만3200 마리 살처분
22일쯤 고병원성 여부 판명될 예정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남 해남, 충북 음성에 이어 전남 무안에서 세 번째로 발생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20일 “영산강 하류에서 2㎞쯤 떨어진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 내동마을의 오리농장에서 지난 19일 출하 전 검사를 하던 중 H5형 AI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도는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반경 3㎞ 안에 있는 해당 농가의 2만1700 마리와 다른 농가의 1만1500 마리 등 2개 농가의 오리 3만3200 마리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바이러스 유형과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검사를 맡겼다. 결과는 2~5일 걸리는 배양검사를 거친 뒤 22일쯤 나온다.
도는 결과 회신에 앞서 인근 10㎞ 안의 가금·가축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 선제 조처에 나섰다.
도 동물방역팀 정인제씨는 “사육 중인 닭·오리에서 세 번째 AI가 발생한 무안의 농장도 영산강 하류에 가깝다. 충남 천안과 전북 익산의 철새와 해남과 음성의 닭·오리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방역대별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모든 시군에 축산차량을 소독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또 철새 도래지 인근 도로와 농지는 주 두 차례 이상 생석회 등을 이용해 소독하기로 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18일 해남과 음성에서 H5N6형 AI가 확진되자 19~20일 36시간 동안 가금류의 이동을 금지했다. 철새 이동 경로인 서울, 인천, 경기, 충남, 충북, 전남, 전북 등 10개 시·도를 대상으로 시행했으나 세 번째 발생을 막지는 못했다.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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