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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광장에 또다시 스케이트장 추진 논란

등록 2016-11-21 15:15수정 2016-11-21 19:24

광주시, 5억원 투입해 30x60m 규모 설치 방안 검토
5·18 단체 반발…시의원 촉구 뒤 재검토 ‘오락가락’
광주시가 도심 명소화 사업으로 5·18민주광장에 스케이트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광주시 말을 종합하면, 시는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 가로·세로 각 30m·60m 규모의 썰매장과 스케이트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심광장 명소화 사업으로 내년 12월부터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5억원을 들여 시설을 지은 뒤 두 달 동안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조만섭 시 문화기반시설 담당은 “겨울철 스포츠를 활성화하고 5·18민주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썰매장·스케이트장 설치를 추진하기로 하고 5·18기념재단 등 관련 단체와 대학교수 등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 5·18민주광장에 썰매장·스케이트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달 11일 시의회 시정질의 답변에서 이 문제를 처음 거론했다가 5·18 단체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시는 5·18 단체들이 “5·18항쟁의 상징적 공간인 5·18민주광장에 웬 썰매장이냐”며 반발하자 지난달 24일 추진 계획을 슬그머니 접었다.

이후 조세철 시의원이 지난 1일 시정질의를 통해 5·18민주광장에 스케이트장을 설치하라고 촉구하자 또다시 썰매장·스케이트장 설치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조 의원은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2개월 동안 5·18민주광장에 겨울 레포츠 시설을 개장하면 5·18 민주정신 함양, 아시아문화전당 관람객 증가, 구도심 상권 활성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사업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5·18 단체와 전문가들은 “시가 귀를 꽉 막고 행정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비판했다.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전임 연구원은 “5·18민주광장은 1980년 5월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눴던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공간이다. 지난해 3월 시가 받은 ‘5·18 기념사업 마스터플랜’에도 없는 스케이트장 설치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즉흥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5·18민주광장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고려하면 스케이트장 설치는 적절하지 않다. 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황실(방송실) 복원 등 문제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광장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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