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출판사와 연지책방 대표인 민희진씨. 사진 연지책방 제공
“독립출판된 책들은 형식이 다양하고 개개인의 생각이 오롯이 담겨 있어요.”
22일 오후 광주 광산구 주최로 열린 ‘시민 책 담론’ 행사에 손님으로 나온 ‘연지책방’ 주인 민희진(20·전남대 미술학과 2학년 휴학중)씨는 “주로 독립출판된 책에 초점을 맞춰 책방에 전시·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씨는 ‘지역도서’의 저자나 ‘마을지’ 제작자, 작은 동네책방 주인 등을 초청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광산구가 마련한 이번 행사의 네번째 초대자이다.
민씨가 26.44㎡(8평) 규모의 작은 책방 문을 연 것은 지난 6월이다. 민씨는 “주로 전국 각지에서 출판된 60여권의 독립출판물을 다룬다”고 말했다. 1인출판 또는 독립출판이란 소규모의 자본으로 책 제작부터 유통까지 자기 생각대로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이밖에 또래 손님들이 좋아할만한 책 30여권도 전시돼 있다.
연지책방은 중고 대학교재를 유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민씨는 “학생들이 학기가 끝난 뒤 교재를 맡기면 필요한 이에게 판매해 주고 소정의 수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민씨는 지난해 1월 ‘연지출판사’를 차렸다. 초등학교 교사인 오빠 민상기(28)씨가 원고를 써 놓고도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경험삼아 시작한 일”이다. 민씨는 “독립출판 관련 책과 자료를 읽고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서 디자인·인쇄 회사 등을 찾아 다녔다”고 말했다. 민씨는 지난해 3월 오빠의 원고를 정리해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글쓰기 소재 365>라는 책을 처음 냈다. 지금까지 출판한 책은 모두 19권에 달한다.
연지책방은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책방 안 ‘3.3㎡’(1평) 규모인 ‘골방’에서 여는 ‘골방전시’도 올해 말까지 예약이 끝났을 정도로 인기다. 전남대 조소학과 학생들은 8~10월 광주비엔날레 시민참여 프로그램 ‘나도 아티스트’ 프로그램으로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박물관 또는 미술관 큐레이터가 꿈이었어요. 책방도 ‘북 큐레이터’잖아요. 제 이야기가 담긴 책을 한번 내 보는 게 소망이에요.”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