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배추는 생육 기간이 길고 황토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영양이 풍부하다.해남군청 제공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전남 해남의 절임배추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해남군은 24일 “올해 배추의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추값이 고공 행진을 하면서 비교적 저렴하고 일손을 줄일 수 있는 절임배추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해남군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에선 이달 초순부터 절임배추 예약판매를 시작해 20k들이 1만2천 상자를 주문받았다. 최근 김장을 하는 도시지역의 소비자가 몰리면서 주문이 하루 평균 1천여건에 이를 정도다. 이에 따라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6065상자에 견줘 2배가 늘어났다.
최대 업체인 화원김치가공공장은 “올해는 배추값 상승으로 김장 시기가 평년보다 빨라져 하루 평균 70t 가량 주문이 들어온다”며 “일반판매와 유통업체를 통해 절임배추 2000~2500t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남군은 지난해 농가와 업체 1000여 곳에서 절임배추 3만4000여t을 생산해 530여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최재문 군 절임배추생산자협의회장은 “생배추값의 지속 상승과 절임배추의 수요 증가로 판매 여건이 좋은 편이다. 포기당 2.5kg 이하 배추나 결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배추의 출하를 억제하고 절임배추값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해남 배추는 중부 지방의 생육 기간이 짧은 배추에 비해 70~90일 충분히 키워냈기 때문에 쉽게 물러지지 않고, 황토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영양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해남 배추의 품질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판로확보와 품질향상으로 해남을 절임배추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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