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시가지를 흘러내리는 북천 둔치에 설치돼있는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이 뜯겨나가고 하천 폭이 대폭 넓어지면서 생태계가 복원된다.
수량이 모자라 도심 ‘흉물’로 방치돼왔던 구미 광평천에서 내년 4월부터 시냇물이 흘러내린다.
낙동강 지류인 안동 미천에서는 물고기들이 보를 자유롭게 넘나들수 있도록 어도를 만들고 있다.
내년 말쯤 경주에서는 시가지를 흘러내리는 하천에 설치해놓은 인공조형물이 사라지고, 구미에서는 메마른 도심 하천에 물고기들이 살 수 있도록 시냇물이 흘러내린다.
경북도는 28일 “경북지역 18곳에서 현재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내년에는 사업비 590억원을 들여 친환경 생태공간을 조성하고, 수질개선 깃대종 복원사업 등이 추진된다. 18곳 가운데 12곳에서 내년 중으로 하천복원 공사가 끝나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경주 ‘북천’은 덕동댐에서 보문호를 거쳐 형산강으로 흘러드는 경주 시민들의 젖줄이다. 전체 구간 8.1㎞ 가운데 보문호∼형산강 6.5㎞ 구간에서 인공으로 조성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뜯어내고 하천 너비를 종전 20m에서 40m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경주시는 “북천은 시가지를 흐르는 하천이다. 하천 폭을 넓히고 양쪽 둔치에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만들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꾸미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총사업비 120억원을 들여 2014년부터 부천 생태계 복원사업을 펼쳐왔으며 현재 70% 이상 추진돼 내년 10월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미 ‘광평천’도 금오산에서 발원해 구미 시내를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이 하천은 상류는 콘크리트로 덮어놓은 복개천이며, 하류 쪽은 물이 없어 도심지 ‘흉물’로 방치돼왔다. 구미시는 “낙동강 물을 끌어올려 하류 6㎞에 걸쳐 시냇물을 흘려보내는 생태계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략 하루 3만4천톤을 흘려보낼 계획이다. 하천 주변은 산책로로 꾸밀 예정이다. 현재 공사가 80% 추진 중이며, 내년 4월이면 물을 흘려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안동시 일직면과 남후면을 흐르는 ‘미천’도 생태하천으로 정비된다. 안동시는 축사 등으로 인해 미천이 일부 오염됐다고 보고 전체 구간 23㎞ 중 9.9㎞ 구간에서 생태 수로와 물고기가 다닐 수 있는 어로를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안동시 쪽은 “미천에서는 농사용 보가 8곳이나 된다. 이곳을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어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경 ‘모전천’에서도 꺽지 등 토종물고기와 물가에 사는 곤충들의 서식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한창이며, 울진 ‘남대천’은 이곳 명물인 은어와 연어가 찾아올 수 있도록 어도를 내는 생태계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김천 ‘백운천’, 영주 ‘죽계천’, 영천의 ‘북안천’, ‘대창천’, ‘자호천’ 상주의 ‘북천’, 문경의 ‘양산천’, ‘금천’ 청도 ‘풍각천’, 고령 ‘소가천’, 성주의 ‘백천’, ‘신천’, 칠곡의 ‘동정천’ 등에서도 생태계 복원작업이 한창 펼쳐지고 있다. 조남월 경북도 환경산림국장은 “하천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고려한 복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천생태계 복원작업이 끝나면 그동안 애물단지로 남아있던 도심 하천이 지역주민들의 체험공간, 휴식공간, 지역 명소로 탈바꿈할 것이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경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