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이 지난 28일 경남도의회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리산댐 건설 계획 백지화를 요구했다.
지리산에 국내 최대 다목적댐 건설 추진, 창원시 북면 신도시 오폐수 낙동강 무단 방류 등 물 관련 문제로 경남이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지리산댐백지화대책위원회 등은 지난 28일 경남도의회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근거도 현실성도 없는 이른바 ‘경남형 수자원정책’으로 혈세를 낭비하지 말라”며 지리산댐 건설 계획 백지화를 경남도와 경남도의회에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경남도의회 본회의에 출석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리산에 다목적댐을 건설하는 등 경남 주식수원을 낙동강에서 댐으로 바꾸려는 이른바 ‘경남형 수자원정책’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도의회는 이를 위한 기본구상용역비 2억5000만원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 9월 경남도는 ‘경남도 식수 1급수 공급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지리산에 높이 141m, 길이 896m 크기에 총저수량 1억7000만t의 다목적댐을 건설해 경남에 식수를 공급하고, 남는 물을 부산과 울산에 공급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를 두고 환경단체들은 “낙동강을 포기하고 지리산 자연환경까지 파괴하는 정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29일 창원시 북면 하수처리장 오·폐수 낙동강 무단방류와 관련한 감사를 청구했다. 2014년 창원시 북면 감계·무동·동전 지구 신도시 건설로 이곳에서 주말 기준 하루 1만5000t의 오·폐수가 발생하는데, 이를 처리할 북면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은 하루 1만2000t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창원시는 관로를 매설해 낙동강으로 오·폐수를 무단 방류하다 이달 초 적발됐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 8일 “북면하수처리장의 용량 부족을 알았으면서도 근본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무단방류를 방치하는 등 관련 법 위반과 직무소홀로 창원시 신인도를 추락시켰다”며 관련 직원 12명을 징계위원회에 넘겼다. 하지만 경남도는 다음날인 9일부터 일주일간 창원시를 특정감사해 “안상수 창원시장이 3차례나 문제점을 보고받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창원시를 기관경고하고, 창원시 관련 공무원 25명을 징계 또는 훈계 처분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믿었던 지방자치단체마저 경남도민을 한층 더 피로하게 만들고 있다.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 열망이 되살아나는 지금, 경남도민은 두 눈 부릅뜨고 지방자치 행정을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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