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큰 불이 난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4지구 건물로 소방관이 불을 끄기위해 진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30일 새벽 큰 불이 난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4지구 건물에서 소방관이 불을 끄고 있다. 대구시 제공
전국 3대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11년 만에 또 큰 불이 나 점포 679개가 잿더미로 변했다. 서문시장 4지구 건물의 외벽에 설치된 판넬 처마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건물 안으로 번졌다.
30일 새벽 2시8분께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4지구 건물에 불이 나 건물을 모두 태우고 꺼졌다. 4지구에는 의류, 침구, 원단 등을 파는 점포가 몰려있어 피해가 컸다. 불을 끄던 소방관 2명이 다쳤다. 4지구 건물에는 스프링쿨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이날 화재발생 상황보고를 통해 화재가 일어난 장소를 “서편 노점”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소방본부와 경찰은 4지구 서쪽 길 노점에서 액화석유가스(LPG) 등이 누출돼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4지구 서쪽 길 노점에는 국수 등 먹거리를 파는 노점이 많다. 4지구 건물은 영업이 끝나는 저녁 7시30분부터 영업이 시작되는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전기 공급이 차단된다.
불을 처음 목격한 서문시장 4지구 경비 장아무개(62)씨는 “새벽 2시5분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몇분 사이 갑자기 외벽에 설치된 판넬 처마에 큰 불이 치솟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서문시장을 찾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에게 서문시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장관은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하고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문시장 4지구 상인 유영애(58)씨는 “2005년 2지구에서 장사를 하다가 큰 불로 점포가 모두 탔다. 이후 빚을 내서 다시 4지구 점포에 세들어 장사를 시작했는데 또 불이 일어났다. 119 안전센터가 서문시장 안에 있는데 왜 계속 대형 화재가 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서문시장(3만4944㎡)에는 1지구, 2지구, 4지구, 5지구, 동산상가, 건해산물, 명품프라자, 아진상가 등 8개 구역에 4622개의 점포가 있다. 서문시장 2지구 건물에서는 2005년 12월29일 큰 불이 나 점포 1060개가 전소됐다. 대구/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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