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린 제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김성남 민주노점상연합 충청지역연합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문을 비판하자 시민들이 ‘박근혜 구속’을 외치고 있다.
제3차 대전10만 시국대회는 주최쪽 집계로 5만여명이 참여해 대전시국 집회사상 최대 행사로 기록됐다. 대전시민은 지난달 26일 2차 시국대회에 4만명, 19일 1차 시국대회에 3만7천명이 각각 모였다.
3일 오후 5시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제3차 대전 10만시국대회’는 들머리부터 뜨거웠다. 문현웅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전충남사무처장)는 시국발언에 나서 박근혜 대통령 구속 이유를 낭독했다. “직업은 대통령, 주소는 청와대, 본적은 안드로메다…” 시민이 환호했다. “하하하 그렇지. 지구일 리가 없지.”
문 변호사는 법률가답게 대통령의 죄가 대충따져도 13가지라고 했다. 열거한 죄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강요죄, 특정범죄가중처벌에관한 법률 위반(제3자 뇌물죄, 제공죄), 특정범죄가중처벌에관한 법률 위반(뇌물수뢰죄), 군사기밀보호법위반죄, 외교상 비밀누설죄, 공무상 비밀 누설죄,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죄, 직무유기죄, 업무방해죄, 조세범 처벌법 위반죄, 외국환거래법 위반죄 등이었다. 의료법 위반죄도 포함됐다. “아하! 그거?” 촛불들이 깔깔 웃었다.
세월호 유가족인 문종택씨(고 문지성군 아버지) 부부가 무대에 섰다. 문씨 부부는 “진실을 원했다. 우리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려고 정부에 왜 못 찾았냐고, 왜 살려내지 못했냐고 요구했으나 돌아온 것은 탄압이었다”며 “여러분이 가만히 계시면 우리나라는 침몰한다.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숙연한 촛불이 타올랐다.
마당극패 우금치가 풍자극 ‘삼신 대통령’을 공연하자 대회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시민은 박근혜 대통령을 ‘불신’, ‘등신’, ‘병신’ 대통령이라고 규정했다. 오후 6시40분, 대회에 참여한 시민은 주최 쪽 추산 5만여명으로 늘었다.
“박 대통령은 며칠 전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단 한번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 국민을 위한 고민들로 숱한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정치생활 18년 동안 나라만을 위해서 살았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들께 묻겠습니다. 정말 대통령이 그런 삶을 살았습니까?” 자유 발언에 나선 이수연(용산고)양이 물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이 한목소리로 대답했다.“아니요.” 그리고 일제히 “박근혜 구속”을 외쳤다.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철저히 자신만을 위한, 최순실을 위한, 또 자기 세력들만을 위한 정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어둠이 짙어진 저녁 7시15분 펼침막과 풍물패가 앞장서자 5만 촛불이 도도한 흐름을 만들었다. ‘하야가’에 맞춰 어린이들은 춤을 추었다. 시민들은 촛불을 흔들고 “박근혜 구속”,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며 대전시교육청 네거리~대전시청 남문 광장~유승기업~경성큰마을 네거리를 돌아 대회장인 타임월드 앞까지 걸었다. 김영주(44·회사원)씨는 “국민의 촛불이 박근혜 퇴진은 물론 청산하지 못한 우리 근현대사의 시시비비를 가려 국가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글·사진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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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열린 제3차 대전10만시국대회에 참여한 한 가족이 ‘박근혜 즉각 탄핵’ 손팻말을 들고 시민들의 자유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대회도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연인 단위 참여자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