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비상행동 회원들이 5일 오전 청주의 정우택 새누리당 국회의원 사무소 앞에서 정 의원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청주 오윤주 기자
전국의 새누리당 지역 사무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참여’를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촛불들이 주말에는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퇴진’을 요구하고, 주중에는 지역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을 겨냥해 ‘탄핵 찬성’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인천지역 70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박근혜 퇴진 인천비상시국회의’는 5일 오후 2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새누리당 인천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이 촛불 민심인 즉각 퇴진을 수용하지 않고 탄핵을 막는다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주범으로 규정하고 퇴출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인천비상시국회의는 탄핵 표결일인 9일까지 친박인 민경욱·윤상현·이학재 의원 등 인천지역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6명에게 탄핵에 동참하도록 시민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전에서도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가 이날 오전 11시 대전시 대흥동 새누리당 대전시당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새누리당의 탄핵 표결 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 단체는 “국정을 농단하고 헌정을 유린한 범죄자에게 명예로운 퇴진 따위는 어울리지 않는다. 공범인 새누리당이 해체에 앞서 해야 할 일은 국민의 명령에 따라 박근혜 탄핵 표결에 나서 찬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새누리당 소속 이장우(대전 동구)·이은권(대전 중구)·정용기(대전 대덕구) 국회의원에게 탄핵에 참여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에는 환수복지당 당원들이 충남 공주 정진석 새누리당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정 의원은 박 대통령 탄핵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11시 충북 청주 정우택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정우택 의원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 의원은 박 대통령과 동반해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의 전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도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열린다. 대구 달성 주민들은 7일 저녁 7시 달성군 화원삼거리에서 ‘박근혜 퇴진 달성 시국대회’를 연다. 박 대통령은 1998년 이 곳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4차례 금배지를 달았다. 주민들은 ‘진박’으로 분류되는 추경호 국회의원 사무소까지 행진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전북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가 6~8일 오후 6시30분 전주시 효자동 새누리당 정운천(전주을)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송인걸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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