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55 미공군기지 앞 확장도로에 48㎡가 편입되면서 경기 평택시로부터 27억원의 건축물보상금을 받은 프린스호텔의 철거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경기 평택시가 미공군기지인 오산비행장(K-55) 앞에 도로를 내면서 평택시의회 의장 소유의 호텔 터 48㎡가 도로에 편입된다며 27억원의 보상금을 주고 호텔을 통째로 허물게 했다. 시의회 일부 의원들과 주민들은 ‘과다 보상으로, 특혜 의혹이 짙다’고 말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경기 평택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케이-55 앞 신장동 송신초등학교에서 프린스호텔 사이 길이 900m, 너비 10m인 도로를 너비 15m로 확장하는 송탄대로(3-3호선) 개설에 나섰다. 이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 관련 평택시 지원사업비 중 178억원을 들여 낙후된 신장동 일대 도시 기능 회복을 위한 것으로, 평택시는 2013년 도시계획 시설상 도로로 결정했다.
평택시는 48㎡의 땅이 도로에 들어가는 프린스호텔에 1억2879만원의 토지보상비를 지급했다. 이는 호텔 대지면적 1292㎡의 3.7%다. 시는 또 호텔 일부 부지의 편입으로 지하 1층, 지상 5층의 호텔도 사용이 어렵다며 완파 판정(전체 보상)을 내리고 건축물 보상비로 27억7443억원을 따로 지급했다. 이는 해당 도로확장에 따른 건축물 보상비 63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머지 건축물 38건의 보상비는 건당 평균 1억원 안팎이었다.
오명근 평택시 의원은 지난 2일 평택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로 선형을 조금만 바꾸면 막대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데 호텔 땅 14평이 들어간다고 전부 부수라며 30억원의 보상비를 준 것은 특혜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평택시 관계자는 “건물 주요 부분이 (도로로) 나감으로써 보수를 해도 못쓴다고 했을 경우 어쩔 수 없이 완파(전체 보상)로 나가야 한다”고 해명했지만 “건물 내부에는 못 들어가 봤다”고 말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문제의 프린스호텔은 김윤태 현 평택시의회 의장 소유로, 케이-55 미공군기지 앞에서 500여m가량 떨어져 있다.
이 지역 주민 일부도 도로개설에 문제가 있다며 소송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날 만난 한 주민은 “도로 필요성을 인정해도 편입 면적 48㎡ 때문에 호텔 전체를 철거 보상해주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도로확장으로 평당 800만원인 프린스호텔 등 주변 땅값은 현재 최고 1300만원까지 올랐고 프린스호텔부터 케이-55 미공군기지로 이어지는 대로까지 추가로 300여m 도로를 평택시가 연장할 예정이어서 이곳 땅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주민들은 전망했다.
프린스호텔 소유주인 김윤태 시의회 의장은 <한겨레>에 “특혜는 커녕 억울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도로에 편입되는 땅 48㎡에 호텔 주요 시설이 있어 시가 완파 판정을 내렸지 나는 전연 모른다. 더욱이 내가 받은 보상금으로는 다시 건물을 지을 수도 없어 나 역시 피해자”라고 말했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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