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의병의 고장’으로 이름 난 경북 의성 사촌마을에 의병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의성군 제공
‘항일 의병의 고장’으로 유명한 경북 의성군 점곡면 사촌마을에서 15일 ‘의병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의성군이 예산 10억원을 들여 148㎡ 규모의 한옥형식 콘크리트 건물안에 전시장과 부대시설 등을 갖춰놨다. 이 마을에서는 구한말 일제가 침략했을 때, 운산 김상종이 1896년 일어나 의병을 조직한 뒤 의병대장으로 활약하며 수많은 전과를 올렸다. 당시 일제가 항일의병의 본거지로 알려진 사촌마을에 보복으로 불을 질러 수백채의 기와집들이 불에 탔다. 의병기념관에는 의병에 참가하도록 여러 차례 걸쳐 호소한 ‘의병재격문’ 당시 전투상황을 적어놓은 ‘적원일기’ 의병들이 허리에 차고 다니던 ‘호패’ 등이 전시돼있다. 손창원 의성군 사회복지계장은 “당시 의병들의 후손들이 아직 마을에 많이 살고 있다. 기념관에 전시된 유품들은 의병의 후손들이 기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성지역 의병들이 일제에 맞서 62일 동안 결사 항전한 역사기록물도 비치해놨다. 이날 의병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김주수 의성군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여긴 우리 고장 의병들의 넋을 기리고, 고귀한 의병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의병기념관을 열었다”고 말했다. 사촌마을은 안동 김씨, 안동 권씨, 풍산 류씨 등이 어울려 사는 집성촌이다. 마을의 역사는 적게 잡아도 600년이 넘는다. 조선시대 대과와 소과 합격자가 50명을 웃돌만큼 유교적 전통이 강한 선비마을로 통한다. 사촌마을의 ‘사촌 가로숲’은 천연기념물 제405호, 조선 시대 누각인 ‘만취당’은 보물 1825호로 각각 지정돼있다. 이밖에 500년 된 향나무와 ‘영귀당’이 지방문화재로 지정돼있을 만큼 문화유적이 마을 곳곳에 흩어져있다. (054)830-6163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