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들머리 방명록에 쓴글.
박 시장, 18일 광주 5·18국립묘지 방명록에 글
옛 망월동 묘지 백남기 농민 묘역부터 들러 참배
“촛불시위 보면서 아직도 가야할 길 멀구나” 생각
옛 망월동 묘지 백남기 농민 묘역부터 들러 참배
“촛불시위 보면서 아직도 가야할 길 멀구나” 생각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광주에 왔다. 박 시장은 18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에서 무등산 산행 등의 일정을 이어간다.
박 시장은 이날 낮 12시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들머리에서 방명록에 ‘광주정신 이어받아 정권교체의 길에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박 시장이 쓴 문장 중 ‘정권교체’와 ‘길’이라는 부분이 부드럽지만 강한 필치로 적혀 눈길을 모았다.
박 시장은 이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고 나병식 선생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고인의 추모식엔 유족과 고인의 민주화운동 동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고인이 풀빛 출판사에서 <한국민중사> 사건으로 감옥가셨을 때 변론을 했다. 대한민국 역사를 민중의 관점에서 써서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던 분이었다. 고인이 품은 뜻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그 뜻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옛 망월동 5·18묘지를 찾아 고 백남기 농민의 넋을 기렸다. 박 시장은 고인의 묘지 앞에 국화 꽃을 놓고 묵념한 뒤, 막걸리 한 잔을 따라 올렸다.
박 시장은 “평생을 농민운동 선봉에 섰던 분이다. 농민들의 너무나 당연한 생존권 요구를 국가가 폭력적으로 진압한 것은 범죄행위다.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것 뿐인데, 그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과거 광주와 옛 망월동 묘지와의 인연도 회고했다. 박 시장은 “저도 광주항쟁에 늘 빚진 자로서, 늘 (광주를) 생각해 왔고, 실제로 인권운동, 시민운동 하면서 늘 광주정신 5·18민주항쟁의 정신을 가슴에 담고 활동을 해왔다”며 “ 그 시대 청년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민주화 되고 인간화의 길을 걷도록 다 함께 노력했는데, 이번 촛불시위를 보면서 ‘아직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 멀고 5·18의 정신을 충분히 실현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반성과 성찰도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날 광주시 북구 말바우 시장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한다. 이어 오후에는 전국에서 온 지지자들과 무등산에 오른다. 박 시장은 ‘오늘 광주 무등산을 오르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오늘 금남로 촛불집회에도 참여하고 이후 기자간담회도 있는 데 그 때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5월 광주를 찾아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며 대권행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광주/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고 나병식 선생 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박 시장이 17일 오전 옛 망월동 5·18묘지에서 고 백남기 농민의 넋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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