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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전·세종·충청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등록 2016-12-17 20:15수정 2016-12-17 20:41

17일 대전·세종·충청서 박근혜 퇴진 촛불 타올라
세월호 수사 방해한 황교안도 공범, 사퇴·수사 촉구
김동석·선우 부녀가 17일 대전시국대회에서 집에서 만든 탄핵 촛불을 들고 ‘박근혜를 구속 수사하라’고 외치고 있다.
김동석·선우 부녀가 17일 대전시국대회에서 집에서 만든 탄핵 촛불을 들고 ‘박근혜를 구속 수사하라’고 외치고 있다.
“대통령 할머니가 잘못한 거 같아요.”

17일 저녁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 도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5차 대전시국대회에서는 ‘박근혜 퇴진’이라고 쓴 색종이를 컵에 붙인 어린 소녀가 눈길을 끌었다. 6살 선우는 아빠 동석(44·학원강사)씨와 매주 열린 토요일 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다고 자랑했다.

-“여기 왜 왔어요?” 물었다.

=“저기요. 대통령 할머니가 잘못했는데요. 잘못했다고 안 해서요.”

-“대통령 할머니 이름 알아요?”

=“박근혜요. 친구들도 다 알아요.”

-“대통령 할머니가 뭘 잘못했어요?”

=“그게요. 싫어하는데 돈 받았어요. 거짓말하면 나빠요. 우리도 유치원에서 잘못하면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요. 그런데 박근혜는 잘못했는데 잘못했다고 말 안 해요.”

-“아빠와 나오는 게 힘들지 않아요?”

=“아뇨. 집에서 나올 때 맛있는 거 많이 가지고 와요. 그래서 좋아요.”

이날 대회는 1만여 대전시민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하야송’에 맞춰 신나게 몸을 풀고 초에 불을 밝혔다. 이어 대회가 시작됐다.

“세월호 977일째입니다. 세월호 선체를 인양해야 진실을 밝힐 수 있습니다. 대전시민 여러분 도와주세요.” 아직도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않은 단원고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씨가 한숨 반 눈물 반이 섞인 연설을 했다.

시민들은 그녀가 눈물을 흘릴 때마다 “힘내세요.”라고 연호했다. 이정숙(48)씨는 “나도 딸을 키워 저 엄마의 심정이 어떤지 잘 안다”며 붉어진 눈시울을 닦았다. 이씨는 “정부는 어서 세월호를 인양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무대에 선 시민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 구속 수사는 물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을 주장하는 발언을 이어 갔다. 시민들은 “황 권한대행이 법무부 장관 당시 세월호 수사를 축소하고 방해했다. 수사와 처벌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손정민(식자재납품업)씨는 “박근혜가 퇴진할 때까지, 황교안이 사퇴할 때까지, 세월호 참사가 규명되는 그 날까지 촛불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준필(충남대 09학번)씨는 “아직 국민은 승리하지 못했다. 언론이 떠드는 국민 승리는 사탕발림이자 국민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의미이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정권을 찬양하던 모습을 잊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윤씨는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부정을 개탄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사회가 좀 더 정의롭고 민주적인 사회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정부의 무능과 부정을 도려내고 촛불을 들어야 국민이 진짜 승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참석해 대전시민과 함께 ‘박근혜 퇴진’을 촉구했다. 저녁 7시10분께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 황교안 퇴진”을 외치며 은하수 네거리~경성큰마을 네거리~보라매 삼거리~시교육청 네거리를 돌아 타임월드 앞까지 행진했다.

촛불은 세종·충청지역에서도 켜졌다. 박근혜 퇴진 세종행동본부는 이날 오후 5시 도담동 싱싱장터 광장에서 시민 1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차 세종시민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세종청사의 인사혁신처를 돌아오는 행진을 했다. 충북에서도 이날 오후 5시 청주시 성안길에서 시민 1300명이 모여 “박근혜는 구속 수사하고 황교안도 공범이다.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들은 상당공원을 거쳐 정우택 국회의원 사무소에까지 행진했다. 충남은 오후 5시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천안시민 시국대회’가 열렸고, 공주는 신관초 네거리, 서산은 호수공원 광장에서 촛불이 타올랐다. 대전/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17일 대전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제5차 대전시국대회에서 1만여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황교안 퇴진 구호에 맞춰 일제히 촛불을 들어 올리고 있다.
17일 대전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제5차 대전시국대회에서 1만여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황교안 퇴진 구호에 맞춰 일제히 촛불을 들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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