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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장에서 골목으로’ 대전 동네 촛불 밝힌다

등록 2016-12-26 18:19

대전 전 지역에서 3주째, 이웃들 모여 박근혜 퇴진까지 불 밝힐 터
주부·노동자들 자발적 집회, 성과연봉제·국정교과서 문제 학습도
대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네 촛불을 켜고 박근혜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5개구 7곳에서 동네 촛불이 타오른다.
대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네 촛불을 켜고 박근혜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5개구 7곳에서 동네 촛불이 타오른다.
대전에서 주부와 노동자 등 시민들이 동네 촛불을 켜고 있다. 대전 동네 촛불은 1주일에 5~7곳씩 전 지역에서 3주째 열리고 있다.

대전 중구 태평동 주민들은 30일 저녁 7시 태평동 한살림 태평매장 앞에서 ‘세월호 7시간 진실을 밝히고,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태평동 마을 촛불’을 연다. 16일, 23일에 이어 3번째다. 태평동 마을 촛불은 박지현(45)씨 가족 등 4가족이 의견을 모아 시작했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의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 토요일 집회에 참석했다 만나 이웃들과 속마음을 털어놓고 소통하는 동네 촛불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 토요일마다 애들을 데리고 타임월드 앞 집회에 참석하기가 녹록지 않은 현실도 한몫했다.

이들은 동네 촛불을 열기 위해 주머니를 털어 초와 핫팩을 사고, 공부도 했다. 박지현씨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노래 불렀지만 확인하려고 헌법을 읽었다. 노동법을 잘 아는 주민이 성과연봉제를 알려주고, 국정교과서 문제가 무엇인지도 토론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집회에서 살고 싶은 미래 세상을 말한다. 재미있는 동네 촛불을 해보려고 노가바(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캐럴 ‘징글벨’을 ‘징글박’으로 바꿔 불렀다. 참석자는 10~30여명으로 들쭉날쭉하지만 노래하고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는 청와대에서도 들릴 만큼 씩씩하다. “뽑느라고 돈 들었는데 내리는데도 돈이 드네요. (웃음) 엄마들이 행사를 열다 보니 세월호 이야기가 빠지지 않아요.” 박지현씨는 “박근혜가 내려올 때까지 촛불을 계속 켜겠다”고 말했다.

대덕구 목상동은 27일 저녁 7시 대덕구 목상동 주민센터 앞에서 4번째 ‘잘 가라 박근혜, 너도 가라 황교안’ 동네 촛불을 밝힌다. 목상동은 산업단지 지역이어서 노동자들이 동네 촛불을 이끈다. 이들은 대규모 광장에서 밝히는 촛불도 중요하지만, 광장의 요구를 동네에서 이웃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민주주의를 확장하는 가치가 있다고 주장이다. 송민영(47)씨는 “탄핵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촛불의 성과를 정치권이 독식하고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동네 촛불을 밝혀 정치권을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 동네 촛불은 29일 오후 6시30분 장대동 대온장 앞에서 ‘박근혜·황교안 퇴진’ 3번째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유성 촛불은 주민들이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집회가 특징이다. 시험 기간이어서 촛불을 들지 못한 학생들이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동참을 이끈다. 강민영(43)씨는 “주민들이 문자 회의를 해 집회에 필요한 물품을 십시일반으로 준비한다. 퇴근길 직장인들이 박수를 치고 구호를 같이 외치면 정말 추운줄 모른다. 이번 주말에는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 열리는 송년 촛불집회에도 참여해 1천만 촛불의 하나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번 주 대전에서는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가 28일 저녁 7시 유성구 관평동에서 동네 촛불을 밝히고, 29일 저녁 7시에는 동구 삼성동 주민들이 이장우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탄핵 촛불을 든다. 30일에도 저녁 7시 서구 갈마동 한마음공원에서 동네 촛불이 타오른다.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 이기동 언론 담당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네 촛불을 밝혀 현 정권의 퇴진과 박근혜를 구속 수사하라는 여론을 명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과 헌법재판소, 특검이 제대로 구실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지도·사진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 제공

대전 유성구 관평동 주민들이 21일 저녁 배울네거리 앞에서 동네 촛불을 열고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 관평동 주민들이 21일 저녁 배울네거리 앞에서 동네 촛불을 열고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 서구 갈마동 한마음공원에서 23일 저녁 어린이들이 박근혜 퇴진 손팻말을 들고 촛불을 밝혔다.
대전 서구 갈마동 한마음공원에서 23일 저녁 어린이들이 박근혜 퇴진 손팻말을 들고 촛불을 밝혔다.

대전 유성구 관평동 주민들이 21일 저녁 배울네거리 앞에서 동네 촛불을 열고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 관평동 주민들이 21일 저녁 배울네거리 앞에서 동네 촛불을 열고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시 중구 태평동 한살림 태평매장 앞에서 23일 저녁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대전시 중구 태평동 한살림 태평매장 앞에서 23일 저녁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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