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가수로 활동하는 다중 문화예술인 임의진(49·광주 메이홀 집행위원장·사진) 목사가 이색 전시회를 연다. ‘예술가의 집’이라는 주제로 그림·사진·설치·수집 등 4개의 방을 꾸며 전시회를 진행한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전시회는 전남 담양군 담양읍 담빛예술창고 문예카페에서 새해 1월30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회에선 신작 100여점과 그동안 작업한 작품 등 모두 200점을 선보인다. 전시회의 부제인 ‘토끼·여우·무당벌레’는 그에게 작품의 영감을 주는 ‘친구’들이다. 임 목사는 “세월호 참사 때 아이들의 비통한 소리에 귀를 닫고 듣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다. 세상의 이야기를 듣는 토끼만도 못한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임 목사가 전남 강진의 ‘남녘교회’ 담임목사를 하다가 그만두고 2005년 은거하듯 들어갔던 병풍산 아래 수북면 대방마을의 별칭이 바로 ‘여우골’이다. 임 목사는 “숨어 있지만 지혜로운 동물이 바로 여우다. 때론 구미호로 변신해 악을 처단하기도 한다. 북두칠성을 등에 짊어진 무당벌레는 생태계의 지표 곤충이다”라고 말했다.
4개의 공간에 전시된 그림은 유화 작품뿐 아니라 낙서화, 신문 삽화 등도 포함됐다. 이곳저곳을 여행을 하며 느낀 감흥을 끄적인 낙서화가 흥미를 모은다. 사진은 지난 10월 한달 동안 ‘혁명가의 땅’ 멕시코에 머물며 만난 사람들의 삶과 풍경을 찍은 작품들이다. 홍성담 화가와 박재동 화백 등 작가 10명이 그린 임 목사의 초상화도 선보인다. 임 목사는 설치작업 ‘예술가의 집’을 각종 서적들과 각종 음반들로 꾸몄다. 마치 그의 작업실이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061)383-8240.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담빛예술창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