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내년에 후백제 역사문화 재조명에 나서기로 했다. 시가 그동안 발굴을 추진한 동고산성의 조사현황도.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가 내년을 후백제 왕도(王都)로서 위상을 되살리는 원년으로 삼고, 후백제 역사문화 재조명을 위한 작업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2017년부터 후백제 역사문화를 재조명하는 세부적 밑그림을 그리고, 후삼국 시기 왕도였던 전주의 역사문화를 복원한다는 것이다. 전주시는 이를 위해 예산 5천만원을 들여, 후백제 사업방향 용역을 내년 1월 발주해 10월에 결과물을 낼 예정이다.
시는 후백제 도성·궁성으로 추정되는 전주고·동초등학교·풍남초등학교 운동장과 천주교 전주교구 마당 등 기자촌·물왕멀 일대에 유적조사를 위한 지하물리탐사를 3월부터 별도로 추진한다. 지하물리탐사는 지하층에 매장된 유적을 레이더장비를 이용해 탐사하는 것이다. 시는 도시화로 인해 직접 매장문화재 발굴조사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물리탐사 이후 유적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추가 발굴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시는 1990~2015년 동안 동고산성(전라북도 기념물 44호, 군경묘지 뒤편)에 대한 8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후백제와 관련한 방어시설로 성격을 규정했다. 동고산성을 국가 사적지로 승격하기 위해 시는 지난 10월 문화재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는 후백제와 관련한 도성·궁성을 찾는 발굴조사를 국립전주박물관과 진행하고 있다. 시는 후백제 역사를 종합적으로 연구·조사하는 후백제 연구센터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병수 시 전통문화과장은 “천년전주의 역사적 근원은 후백제에서 찾을 수 있다. 2017년을 후백제 역사문화 재조명의 원년으로 삼아 전주가 공주, 부여, 익산 등과 어깨를 겨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2009년 전주시 발굴조사로 흙에 덮여있던 동고산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주시 제공
2009년 전주시 발굴조사로 흙에 덮여있던 동고산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주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