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저녁 광주시 금남로에서 열린 10차 광주시국촛불대회에서 시민들이 모형 감옥을 보고 있다. 이병백씨 제공
광주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열번 째 촛불집회에 이어 ‘제야의 종’이 타종되면서 1일 새해를 맞았다.
2017년 새해 출발을 알리는 ‘제야의 종’ 타종식이 1일 0시 광주시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민주의 종 종각에서 열렸다. 타종식에는 윤장현 광주시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이은방 광주시의회 의장과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타종식은 축제는 취소하고 35분여 동안 타종식만 진행했다.
이날 타종식을 두고 광주시와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쪽이 이견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시민운동본부가 ‘하야의 종’ 타종을 제안했지만, 공식행사에서 ‘박근혜 퇴진’, ‘박근혜 하야’ 구호가 나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해 10차 촛불대회와 별개로 타종식이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타종식이 진행되는 도중 타종을 요구하는 인사와 진행요원 사이에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31일 저녁 광주시 금남로에서 열린 10차 광주시국촛불대회는 시민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축제 형태로 성황리에 치러졌다. 특히 옛 동구청 앞에 사방으로 트인 무대가 설치돼 큰 호응을 얻었다.
본행사에선 박근혜 대통령 퇴진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던 주요 상황과 관련된 영상과 노래를 들려줬다. 이날 시인 김준태씨는 이날 자작시 ‘금남로 사랑’을 낭독했다. 시민들은 ‘아리랑’ 연주에 맞춰 촛불을 들고 금남로에 설치된 대형 소녀상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분수대까지 행진했다. 사전마당에선 시민들 누구나 마이크를 잡고 의견을 이야기하는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광주 화가들은 이날 금남로에서 ‘이게 나라냐! 풍자와 패러디전’이라는 주제로 ‘100인의 오월정신 릴레이 아트전’을 열었다. 광주/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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