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구명복을 입고 행진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세월호 참사 1000일째인 9일을 전후해 진도 팽목항과 광주 금남로 등지에서 추모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은 오는 7일부터 3주기인 4월16일까지 ‘신발이 닳기 전에 진실에 닿기를…’이라는 주제로 집중 도보순례를 펼친다.
광주시민상주모임은 100일 동안 매일 두 시간씩 광주시내 마을과 골목을 걸으며 시민들과 함께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뜻을 나누고 이를 실천한 방안을 찾는다.
특히 20~40대 시민 5명은 매일 순례에 참가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2기 특조위 구성 △세월호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 아홉 분의 귀환 △안전한 대한민국과 새로운 나라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시민들은 7일 오전 10~12시 5·18민주광장을 출발해 광주지법~광주교대~진월동 푸른길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구간을 순례한다. 다음날인 8일 오후 2~4시 천주교 쪽과 연대해 운암동성당~광천동성당을 걷는다.
이어 9일 오후 6시30분 5·18민주광장을 출발해 진월동 푸른길에 도착한 뒤 7시30분쯤 세월호 참사 1000일 추모 문화제를 연다. 문화제는 추모 공연, 추모시 낭독, 경과보고, 자유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참사와 수습의 현장이었던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도 9일 오후 4시16분 세월호 1000일 추모 문화제가 펼쳐진다.
금비예술단은 이날 오후 팽목항 등대에서 길놀이로 시작해 ‘1000일의 기다림-천의 춤·소리’라는 주제로 문화제를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양승진·고창석·이영숙·권재근·권혁규 등 미수습자 9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노란 연 9개를 바다 위에 날리기로 했다. 솟터, 박경, 박양희, 수안스님, 전연순 등이 출연한다.
진도 팽목항에는 조은화·허다윤·권혁규 등 미수습자의 가족들이 여태껏 선체 인양을 기다리며 생활하고 있다.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공동실천회의는 7일 오후 4시 목포 평화광장에서 1000일의 기다림 행사를 연다. 참가자들은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들고 광장 일원을 행진할 예정이다.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을 규명하려는 대화 마당도 마련된다.
12일 오후 7시 목포 세한대 평생교육원에서는 세월호 1000일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린다. 세월호 유가족을 변호했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초대손님으로 나온다.
14일 오후 2시 광주와이엠시에이(YMCA) 무진관에서는 개혁입법을 촉구하는 광주 촛불 토론회가 마련된다. 유 집행위원장이 맨 먼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제안하는 주제발표를 한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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