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16일 앞둔 7일 오후 광주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실 반입 금지물품에 대한 수험생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휴대용 금속탐지기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부터 1주일 간 광주시내 모든 학교와 입시학원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열 예정이다. 광주/연합뉴스
’부정행위, 2005년은 제발…’
지난해 수능시험 부정행위로 곤욕을 치렀던 광주교육계가 휴대용 금속탐지기를 도입하고 인터넷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재발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7일 광주일고 전남여고 등지 광주지역 고교 20곳에서 수험생들에게 부정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불안감 없이 검색에 적응할 수 있도록 휴대용 금속탐지기 시연회를 열었다.
이 시연회는 14일까지 광주지역 인문고와 실업고 60곳과 입시학원 6곳 등지 66곳에서 수험생 1만8850명을 대상으로 이어진다.
시교육청은 수능시험일인 오는 23일 시험장 31곳에 금속탐지기 350대를 배치해 휴대전화·카메라·전자사전 따위 전자기기를 가져오지 못하게 막을 방침이다. 금속탐지기는 시험장마다 10~14대씩 배치한다. 이는 다른 지역에 견주어 배치 밀도가 두배 가량 높은 것이다.
다만 시교육청은 금속탐지기로 수험생 전원을 검색할 것인지 시험 중간에 화장실을 출입하거나 의심스런 행동을 하는 일부로 제한할 것인지 결정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8월부터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부정행위를 제보할 수 있는 신고센터를 운영해왔다. 또 교육·경찰·통신 등 관련기관이 제보 내용을 날마다 확인하고 검증하는 별도 조직을 꾸렸다.
또 김원본 광주시교육감은 10일께 교원·학생·학부모한테 부정행위 예방과 공정한 시험 진행에 협조해 달라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최윤길 시교육청 중등장학담당 장학관은 “신고센터에 들어온 제보는 아직 한건도 없지만 지난해 파문이 워낙 컸던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수험장에 휴대전화를 들고왔다가 부정행위자로 의심을 사는 학생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62)380-4325.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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