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원가보다 낮게…1만원 이상 할인해 팔기도
“값 하락 부추겨” 비난…전남도, 공정위에 단속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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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가 시·군 미곡처리장에 쌀을 원가 이하 헐값으로 납품을 요구해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나주농민회는 7일 “대형 유통업체들이 농협과 민간 미곡처리장에 쌀을 싸게 넣어달라고 압력을 넣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나주 한 농협미곡처리장은 최근 광주 한 유통업체가 20㎏짜리 쌀 2만여 포대를 3만500원에 납품해 줄 것을 요청해 거절했다. 농협 미곡처리장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에서 20㎏짜리 쌀 한 포대 원가 3만2500~3만2600원 이하로 납품을 요구했다”며 “납품하더라도 외상이라는 것을 알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나주의 또 다른 농협미곡처리장 관계자도 “지난 해 서울의 한 백화점에 20㎏짜리 쌀을 시중가보다 1000원 싸게 팔았다”며 “올해에도 대형 유통업체에서 단가를 턱없이 낮게 책정해 납품을 요청해왔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들 대형 유통업체들은 쌀을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팔거나 미끼상품으로 활용해 농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광주 ㄹ마트는 지난 3일부터 쌀 할인행사를 통해 20㎏짜리 쌀 1포대에 3만2900원에 팔다가 농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히자 지난 6일 오후 행사를 중단했다. 시중 20㎏짜리 쌀 1포대가 4만5000~4만7000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1만원 이상 싼 셈이다. ㄹ마트 관계자는 “전북 한 농협의 요청으로 이익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며 “미곡처리장에 싼값으로 납품을 요구하거나 쌀을 미끼상품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은 일선 미곡처리장에서 20㎏짜리 쌀을 한 포대에 3만3000~3만7000원에 사다가 3만6000원~4만원에 팔면서 지난해보다 유통 마진이 높아졌다. 농협 전남본부 관계자는“대형 할인매장들의 20㎏짜리 쌀 포대당 유통 마진이 지난해 500원~1000원에서 3000~4000원으로 늘었다”며 “대형 유통매장들이 쌀값을 낮추면 시중의 쌀값 하락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쌀을 생산원가 이하로 판매해 쌀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합동 지도단속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나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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