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고발하고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그림을 그려온 홍성담 작가의 작품을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부산 중구 대청동 가톨릭센터, 서면촛불, 화명촛불, 해운대촛불은 “1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부산 중구 대청동 가톨릭센터 안 대청갤러리에서 세월호 참사 1000일 기억 프로젝트 <들숨:날숨> 전시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전시기간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대청갤러리에서 딸린 행사가 열린다. 18일엔 세월호와 관련한 시를 지은 시인이 음악을 배경으로 직접 낭독하는 ‘세월호 시와 음악마당’이 열린다. 25일엔 세월호 참사 장면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의 호소 등을 담은 세월호 영상이 1시간30분 동안 상영된다. 다음달 1일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1000여일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던 세월호 유가족의 이야기를 듣는다.
홍성담 작가의 '10시 40분, 문자메시지-에어 포켓'. 부산가톨릭센터 제공
홍 작가는 세월호 참사 다음날일 2014년 4월 17일 진도로 가 같은 달 27일까지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 사건 현장인 맹골수로를 오가며 세월호 참상을 직접 목격했다. 이후 세월호 참사 때 물 속에서 들숨과 날숨을 쉬지 못해 숨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2학년 250명 등 희생자 304명을 잊지 말자며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다.
침몰하는 배 안에서 눈물을 흘리며 문자를 보내고 친구들과 휴대전화로 마지막 사진을 찍는 모습과 희생자들의 영혼이 박근혜 대통령을 찾아가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장면 등을 실감나게 그렸다.
홍 작가의 그림은 지난해 9월 23일부터 지난 1월 9일까지 경기도 안산시 4·16기억전시관에서 전시했는데 지난 11일 20점을 부산으로 옮겨왔다. 홍 작가는 전시회 기간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을 12일 만나 3시간 동안 그림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
홍 작가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1000일이 지났는데 참사의 진상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고 정부는 진상 규명 의지조차 없다. 물고문과 다름없이 고통스럽게 학살당한 가여운 영혼들을 캔버스에 불러내어 직접 그들의 목소리로 말하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홍성담 작가의 '10시 40분, 문자메시지-에어 포켓'. 부산가톨릭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