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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포스코 사회적기업, 이번엔 경영책임자가 탈북여성 직원 성희롱

등록 2017-01-18 18:40수정 2017-01-25 22:37

포스코 출신 이사 ‘남편 누에그라 먹여 결과 보고’ 발언 등
국가인권위, 송도SE에 “성희롱 주의조처” 권고
당사자 “사실 아니거나 상사로서 주의환기 차원”
포스코 사회적기업인 ‘송도에스이(SE)’의 경영책임자가 탈북여성 직원을 성희롱한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건물관리·청소 용역업체인 송도에스이에선 지난해 탈북의사 출신의 직원이 건물 청소 중 추락사 한 바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송도에스이 대표이사에게 보낸 결정문에서 “성희롱 행위 발생을 예방할 책임이 있는 경영책임자가 오히려 성희롱 행위를 반복적으로 한 것은 그 책임의 정도가 가볍다고 할 수 없다”며 “경영책임자인 ㅇ씨에게 주의조처하고 국가인권위의 특별인권교육을 수강할 것을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상임이사인 ㅇ씨는 지난해 4~5월 직원 ㄱ씨에게 ‘남자와 스킨십 어디까지 했냐?’, ‘거래처를 어떻게 꼬셨냐?’, ‘미인계를 쓴거냐?’, ‘입술이 오늘 따라 강렬해 보이는데…’, ‘남편에게 누에그라 먹여보고 정력이 얼마나 세졌는지 확인해서 보고하라’ 등의 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ㄱ씨는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그해 8월 인권위에 진정했다.

인권위는 탈북여성 ㄱ씨의 진정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낸 결정문에서 “발언들이 성적 행위와 의미를 내용으로 한 성적 언동에 해당하고, (피해자가)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행위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송도SE는 2010년 말 포스코가 탈북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한 사회적 기업으로,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 아르앤디(R&D)센터와 포스코건설 사옥의 청소 업무를 맡고 있다. 포스코는 이 회사 주식의 대부분을 와이더블유시에이(YWCA) 등에 기부하고 현재 대표이사는 인천와이더블유시에이 회장이 회장이 맡고 있다. 하지만 업무협약을 통해 실제 경영을 맡는 상임이사는 포스코가 직접 추천하고 있다. 현 경영책임자인 ㅇ씨도 포스코 출신으로 지난해 초 왔다.

송도에스이 이사회는 지난해 9월 말 탈북자 추락사 및 성희롱 사건 등과 관련해 ㅇ씨를 성희롱 진정사건 등에 대한 결정이 있을 때까지 직무정지시켰다. 하지만 ㅇ씨가 ‘업무방해’라며 대표이사의 회사 출입도 막겠다고 반발하자, 사실상 결정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성희롱 가해자를 5개월째 방치하는 사이에 가해자가 피해자를 마녀사냥하고 고립시켜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반발했다. 인천와이더블유시에이 쪽도 “ㅇ씨가 피피티(PPT)까지 만들어 시민단체가 경영권을 장악하면 회사가 망한다는 논리의 직원 교육을 하고, 하루에 2번씩 문자메시지를 대표이사(인천YWCA회장)에게 보내라고 해 회장이 한달째 문자폭탄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ㅇ씨는 “ㄱ씨가 주장한 성희롱 4건 가운데 2건은 사실과 다르고 2건도 상사 입장에서 주의환기 차원으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ㅇ씨는 또 “대표이사에 대한 문자폭탄도 직원들이 회사를 지키려는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한 것으로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의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출입을 막겠다는 등의 언행과 문자 폭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설 전에 송도에스이 이사회를 열어 ㅇ씨를 징계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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