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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의원, 사드반대 서명 받는 주민 ‘폄하 글’ 논란

등록 2017-01-20 14:36수정 2017-01-20 16:03

‘사드 배치 국회동의권 행사’ 서명 요구 받은 뒤 트위터에 글
“새누리만 뽑은 분들, 발등에 불 떨어지는 야당 찾아” 비꼬아
주민들 “대한민국 6선 의원 맞나…촛불집회에 와보라” 반발
이 의원 “지역주의적 투표성향 경각심 갖자는 것” 해명 뒤 서명
“새누리당 쪽만 뽑은 분들이 발등에 불 떨어지니 야당을 찾네요.”

이석현(66)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성주와 김천 주민들을 기회주의적인 집단으로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주와 김천 주민들은 “성주와 김천 촛불집회에 한 번이라도 와보든지, 그게 싫으면 유튜브 생중계라도 한 번 보고 말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의원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드배치 철회 성주, 김천시민투쟁위원회가 서명해 달라고 의원들 방에 돌렸군요. 지금 상황에 뜻은 공감하지만, 선거 때는 새누리당 쪽만 뽑은 분들이 발등에 불 떨어지니 야당을 찾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선택해주세요! 21(토) 낮 12시 마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석현 의원 트위터 갈무리.
이석현 의원 트위터 갈무리.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국회의원들에게 정부가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지 말고 사드 한국 배치의 국회 동의권을 행사해달고 요청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주민들이 이 서명을 부탁하자 이런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이 이런 글을 트위터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자 성주와 김천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다. 성주 주민들은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성주군청 건너편 주차장에서 이날로 191일째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김천 주민들도 김천역 광장에서 152일째 촛불을 들고 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민 김충환(57)씨는 “추운 겨울에 매일 사드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 주민들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국회의원 수준이 이것 밖에 안되는지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경기 안양시 동안구갑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6선을 했다. 이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20일 오후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는 이어 트위터에 “트윗글의 취지는 첫째, 네티즌들과 소통해 의견수렴. 둘째, 선거 때의 지역주의적 투표성향에 대하여 우리 함께 경각심을 갖자는 것이었습니다. 대책위의 뜻에 공감하며 그간의 투쟁에 위로와 함께 서명합니다”라는 해명글을 올렸다.

이 의원의 글이 논란이 된 뒤 성주 주민 이강태(42)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의원을 향해 글을 썼다. 그는 “저흰 국민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습니다. 부디, 국회의원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아래는 이씨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이강태씨 페이스북 갈무리.
이강태씨 페이스북 갈무리.

이석현 의원님께.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촛불진행분과에 이강태라고 합니다.

보수색이 강한 이 TK에서 반 ‘신한국당’, 반 ‘한나라당’, 반 ‘새누리당’을 외치며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지금까지 버텨온 한 국민입니다. 못 믿으시겠습니까? 돌아가신 조상님들과 부모님의 이름을 걸겠습니다.

오늘 의원님께 제 존재가 무시당하고, 우리의 사드투쟁을 무시하시는 처사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항의를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십니까?

저희는 이미 이 지역에서 저 무례하고, 오만한 새누리당의 장례식까지 치른 것을.

아십니까?

지난 4·13 선거 때, 지역 후보인 이완영 후보가 공공연하게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되겠다고 외치고 다닐 때, 이름을 들은 적도 없고, 선거운동도 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에 박장호 후보에게 30%라는 지지까지 보낸 것을.

아십니까?

새누리당에 분노한 우리 성주 군민 1300여명은 지난 뜨거운 여름에 새누리당 경북도당을 찾아가서 새누리당 탈당계를 제출한 것을.

아십니까?

우리 성주군민은 성주에 사드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 하는 것이 아니라, 내땅 내 조국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서 사드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을.

아십니까?

성주 군민들이 190여일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촛불집회를 하면서, 전국에 많은 분들의 저희들을 응원하신다고 찾아 오시고, 격려도 해 주시고, 응원도 해주신 것을.

다 아셨습니까?

모르셨다면 다행입니다. 이제라도 아시면 되니까요.

허나, 만약에 아셨는데도 불구하고, 오늘의 대한민국 제1야당의 6선 의원님의 말씀이라곤 상상하지도 못할 그런 말씀을 하신거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사과하셔야 합니다.

부디, 매일 밤 7시30분에 성주에서 행해지는 촛불집회에 참석 한번 하십시오.

그게 힘들면, 유튜브를 통해서 매일 밤 생중계를 하니까 그거라도 한번 보시고 말씀해 주십시오.

“~~~~~공감은 가지만, 선거 때는 새누리당 쪽만 뽑는 분들이 발등에 불 떨어지니 야당을 찾네요?”

이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생각이 맞습니까??????

지금의 더불어가 그리 대단합니까???

촛불에 나온 국민의 힘으로 겨우 대한민국 제1당이 된 더민주입니다.

더민주가 잘나서 제1당이 된거라 착각 마십시오.

국민들이 외치고 있고, 도와달라고 소리치면, 들어보기라도 하시고, 찾아가기라도 하십시오.

지난 선거 때 더민주를 찍은 30%의 국민들은 힘이 없으니 무시하고, 70%는 미우니까 꼴도 보기 싫은 겁니까??

30%와 힘을 합해서 70%의 마음을 돌려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는 게 현 제1야당 정치인의 역할이 아닙니까??

국방부가 성주로 사드를 갖다놓는 이유 중의 하나가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근데, 저희가 의원님께 무시당하는 이유도 ‘표가 많이 없는 시골 촌구석’이기 때문입니까??

아십니까?

봉하에 계시는 권양숙 여사님께서 저희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지금의 광화문 촛불은 성주에서 꺼트리지 않고 계속 지켜 오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분명히 이 촛불의 중심입니다. 끝까지 열심히 해 주십시오. 그리고 사드를 막는 그날, 다시 한번 여러분들을 뵙고 싶습니다” 라구요.

대체 무슨 근거로 저희 투쟁을 폄하하시는지 당췌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서명 말입니다. 그게 그렇게 하기 싫으시면 하지 마십시오.

저흰 반드시 막아낼 겁니다. 국민의 힘으로 사드를 막아낼 겁니다.

이젠 더민주고, 국민의당이고, 새누리고, 바른당이고 다 짜증납니다.

이런 정치세력들을 믿고 세금을 내야하는 이 땅이 원망스럽습니다.

국민의 권리는 이 땅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음이요.

국회의원의 의무는 이 땅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국민들을 위하는 것이다.

저흰 국민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습니다.

부디, 국회의원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촛불진행분과 이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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