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도지사,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부터)가 24일 오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청권 4개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19대 대선을 맞아 지방분권 실현과 충청권 상생발전에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지방분권과 상생발전을 위한 지역 사업을 공동 제안하고, 후보·정당 등이 19대 대선 공약과제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다 충청권이 대권의 캐스팅보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4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지방분권·상생발전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충청권 시·도지사들은 결의문에서 “지속 가능한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 중앙정부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나누고 중앙과 지역의 역할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입법·재정·행정 권한을 확대하는 지방분권형 개헌과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는 행정수도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전시장과 이 세종시장이 “국가 경영전략을 중앙·지방으로 재편해 분권과 상생을 이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자, 이 충북지사는 “충청권이 차기 정부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충남지사도 “지역 기반의 시대를 끝내고 분권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 협치를 위해 충청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4개 시·도는 각각 10개씩 모두 40개 지역 과제를 제안했다. 대전은 △제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 △글로벌 분권센터 건립 △원자력 시설 주변 지역 지원을 위한 제도개선 및 중부권 원자력의학원 건립 등을 내놓았다. 세종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개헌 및 국회·청와대 세종시 이전 △세종~서울 고속도로 조기 개통 △공주~청주 고속도로 조기 건설 등을 제시했다. 충북은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확장 △국가 X축(강원 호남 축) 고속철도망 구축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등을, 충남은 △경부고속도로 남이~천안 확장 △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국도 38호 노선 지정 및 사업 추진 등을 각각 주요 지역사업으로 꼽았다.
권 대전시장은 “시·도가 제시한 지역 과제를 각 정당에 전달하고 대선 후보들이 공약하도록 요청해 19대 대선의 공동 공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대전시 제공